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직무 스트레스가 소방'경찰직 공무원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일반인의 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성대학교 사회복지과 백창환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구시 사회복지행정연구회와 공동으로 대구시 사회복지직 공무원 453명(전체 703명)을 대상으로 '대구시 본청과 8개 구'군의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우울에 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에 대한 직무 스트레스와 우울증 조사는 이번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PTSD 증상 조사에서 전체 조사 대상자의 51.9%가 완전 외상 후 스트레스군으로 분류됐다. 이는 소방공무원(완전스트레스장애 30.6%)와 경찰공무원(33.3%) 보다 훨씬 높은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은 ▷업무수행 중 민원인의 사무실 소란을 경험했다(93%) ▷심한 욕설을 들은 적 있다(92%) ▷직무 수행 중 동료의 죽음이나 부상을 목격했다(82%) ▷민원인으로부터 협박받은 적 있다(75%) 등의 업무 관련 외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우울에 대한 조사에서도 ▷우울하지 않았다(34.4%) ▷경미한 우울(19.4%) ▷중증도 우울(26.7%) ▷심각한 우울(19.4%) 등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우리나라 주요 우울 장애 평생유병률(심각한 우울) 6.7%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일반 행정직(8.7%) 보다도 2.2배나 높은 수치다.
특히 우울은 근무경력 5년 이상 10년 미만의 사회복지 8급 직원들에게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특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백 교수는 밝혔다.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직무 스트레스는 남성이 71.5점, 여성이 72.9점으로 나타나 남녀 모두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이는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과도한 업무량, 책임감 등 업무와 관련된 것과 승진 가능성 결여, 부서 배치 등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에게 불리한 조직문화도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백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는 최근 잇따른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자살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며 "사회복지직 공무원 충원과 아울러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는 공무원들에 대한 심리치료, 일반직 공무원과의 차별 해소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다음 달 한국사회복지행정학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가 사건경험 및 우울과의 인과관계에 관한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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