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학생 9월부터 시험 없이 진로 교육

올해 9월 도입되는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의 학생들은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는다. 전체 수업 시간의 3분의 1가량은 기본 교과 과정 외에 자율 과정으로 운영된다. 연구학교 학생들의 활동 내용은 고교 입시에 반영하지 않는다. 자유학기제는 2016년 3월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된다.

교육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 9월 전국 중학교 가운데 42개교를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선정'운영한다. 대구 경우 동변중학교와 천내중학교, 경북은 칠곡 북삼중학교와 문경 문경서중학교가 연구학교로 지정됐다. 연구학교에는 3천만~4천만원을 진로 체험 경비 등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올해 2학기와 내년 1학기에 연구학교를 운영하는 데 이어 2015년까지 신청을 받아 희망학교를 운영하고, 2016년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연구학교들은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신 교사가 수업 과정 중 평가하는 형성평가, 학생 스스로 점검하는 자기성찰평가 등을 시행한다. 중간'기말고사를 치르는 데 소요되던 7일은 직업 현장을 체험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도록 한다. 연구학교는 전체 수업 시간의 3분의 1 정도인 11시간 내외를 진로 탐색, 동아리, 예술'체육 활동 등 자율과정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고교 입시 반영 여부와 직업 현장 체험 인프라 확보 여부 등을 들어 자유학기제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구 수성구 한 중학교 학생 학부모 A씨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에 가려는 학생들 가운데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희망학교 출신은 학습량 부족 등으로 고교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며 "평가 재량권이 교사에게 과다하게 부여돼 성적의 객관성도 보장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구 북구 한 중학교 B교사는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진로 탐색 집중학년제를 시행한다는 서울의 중학교들도 지역 사회와 기업이 외면해 직업 현장 체험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마당에 이 제도가 각 지방에까지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일단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희망학교 학생들이 고교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자유학기 동안의 학습 성취 수준 확인 결과가 고교 입시에 반영되지 않게 할 계획이다. 2016년 전면 실시 이후 반영 여부는 추후 결정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학기 중 한 학기를 선택해 중간'기말고사 등 필기시험을 없애 시험 부담을 줄이고 정규 교과 수업을 일정 부분 줄이는 대신 이로 인해 생긴 여유 시간에 학생의 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하는 제도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