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게시판에 자신을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한 회원이 초등학생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닉네임을 '초등교사'라고 쓰는 이 일베 회원은 지난해 10월 '초등학교 교사 인증! 초등교사는 일베 못 가냐?'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판에 올리면서 초등학생을 '로린이'라고 지칭하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로린이'는 로리타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어린 여자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표현할 때 쓰는 은어다.
이 회원은 대구의 한 대학교 총장의 직인이 찍힌 정교사 자격증을 찍어 올린 후 초등학생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 4장을 연달아 올려놨다. 사진들 밑에는 '로린이들 개귀엽다능'이라는 성적 뉘앙스를 담은 설명을 달았다.
이 글은 이달 25일 임용고시 준비생들이 시험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 '초등임용고시 같이 공부해요' 게시판에 링크되면서 알려졌다. 글을 링크한 카페 회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에도 이를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베 내에서도 "어떻게 이런 사람이 교사라니" "일베 회원이라도 감싸주면 안 된다"며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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