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 '잠 못 드는 밤'''애프터 어스'

★'잠 못 드는 밤'

#결혼 2년차 30대 부부의 일상

장건재 감독은 자신만의 인장이 명확히 찍힌 영화를 만들고 있는 감독이다. 꽉 짜인 거대서사보다는 느슨하지만 그 안에 미묘한 법칙이 있는 서사를 선호하는데, '잠 못 드는 밤'은 장건재가 만든 영화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영화이다. 2012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소개되었고, 이어 밴쿠버국제영화제, 동경국제영화제, 낭뜨3대륙영화제 등에 고루 초청되었다. 아직도 연애하듯 알콩달콩 애틋한 결혼 2년차 커플 주희와 현수. 작은 임대아파트에 신혼살림을 꾸린 주희는 요가강사로, 현수는 멸치공장 직원으로 소박한 삶을 즐긴다. 그러나 이들도 남들이 하는 고민은 하며 산다. 부모 걱정, 아기 낳을 계획 등등. 가끔 다투기도 하고 진한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영화는 큰 사건 없이 전개되지만, 그렇다고 갈등과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닌, 30대 초반 부부의 일상을 잔잔히 따라가며 세밀한 붓으로 정밀화를 그리듯이 스크린에 재생해 놓았다. 이때문에 곱씹을수록 맛이 나는 영화이다.

★'애프터 어스'

#황폐한 지구에 불시착한 전사

할리우드 영화의 여름 시장 진출은 끝이 없다. '오블리비언'을 필두로 시작된 선공은 '아이언맨3'를 거쳐 '애프터 어스'로 이어진다. 윌 스미스가 제작과 주연을 맡고 그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도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실제 윌 스미스 부자는 영화에서도 부자 역할을 연기했다.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 전사 사이퍼 레이지와 아들 키타이 레이지는 이곳이 1천년 전 대재앙 이후 모든 인류가 떠나고 황폐해진 '지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버려진 지구를 정복한 생명체들은 예측 불가능한 모습으로 진화해 그들을 공격하고, 우주선에서 탈출한 외계 생명체 역시 무차별적인 전쟁을 시작한다. 그들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에게는 '식스 센스' '싸인'으로 유명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연출작인데, 같은 날 개봉하는 할리우드 대작 '스타트랙 다크니스'와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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