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물적 인프라 탄탄, 亞 오페라 허브로…배선주
시민이 사랑하고 대구가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오페라축제가 펼쳐지는 대구. 대구는 어떻게 오페라의 도시가 됐으며, 왜 오페라를 주목하게 됐나?
2003년 8월, 오페라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과 함께 대구를 세계적인 오페라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됐고, 그 시작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개최됐다. 이후 대구의 오페라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문화관광부 국고지원사업 평가결과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나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대구는 훌륭한 성악가들, 즉 인적 자원이 풍부하며 오페라에 관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 수준 높은 문화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오페라를 선보여 아시아 공연 문화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오페라의 종주국인 유럽의 세계적인 극장에 진출하는 등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2010년부터 매년 중국, 독일, 터키, 폴란드 등 세계적인 극장과 축제에 초대받고 있으며, 계속해서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러시아, 독일 등으로 해외 진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역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이고 문화 산업을 창출하는 효자 콘텐츠, 오페라! 이제 대구는 우수한 오페라 제작 역량을 발휘해 라 스칼라 극장, 메트로폴리탄오페라극장 등 유럽과 미국의 오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오페라축제의 중심지로서 시장을 개척하고, 유럽 진출 비전을 제시하는 등 한국 오페라의 세계화를 향해 계속해서 전진해야 한다. 지금까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온 것처럼 예술인들의 하나로 결집된 열정과 애정 어린 관심,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오페라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어우러져 함께 비전을 이루어 간다면 더욱더 값진 대구의 진주가 될 것이다. 대구 오페라는 청운만리(靑雲萬里)의 꿈을 꾸고 있다.
배선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집행위원'대구보건대 인당아트홀 관장
◆토종 뮤지컬 브로드웨이·中에 수출 기염…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의 첫 시작을 떠올리다 보니 무려 20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이전까지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음은 물론이거니와 "되겠다!"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지방 장기공연이라는 모험을 '맘마미아!'라는 세계적인 뮤지컬과 함께 막 마쳤던 때였던 것 같다. 그때까지도 서울에서나 그만큼의 수요가 가능할 것이라고, 아직은 고가라는 선입견 때문에 지방에까지 그리 두텁게 관객층이 형성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어졌던 뮤지컬이란 장르.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두 달에 가까운 56회 공연 동안 7만 명 가까이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찾아주셨고, 이는 지금까지도 한국 뮤지컬계에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그 후 공연문화예술의 블루오션인 뮤지컬이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을 발견하고 몇몇 분이 도와 2006년 2월 pre(프레) 딤프를 시범적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뮤지컬 장르로만 하는 세계 최대 공연축제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라이선스 뮤지컬들과 달리 열악할 수밖에 없는 창작 뮤지컬들을 인큐베이팅하는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자립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뮤지컬의 메카, 브로드웨이 '뉴욕뮤지컬페스티벌'과의 MOU 체결로 '마이 스케어리 걸' '스페셜레터'와 같은 딤프를 통해 탄생한 창작 작품들이 뉴욕 무대에도 설 수 있도록 도왔을 뿐 아니라 딤프에서 세계를 겨냥해 직접 창작,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는 '중국동방송레이그룹'과 계약하고 국내 최초로 창작뮤지컬을 수출하기에까지 이르렀다. 또한 더 많은 인적 인프라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을 개최, 젊은이들이 뮤지컬을 통해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2012년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지방브랜드 세계화 시범사업'에 선정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작은 시선이 머무른 곳에서 시작되었던 작은 시도들이 이제는 지속적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뮤지컬 창작기지 건설을 목표로 대구를 아시아의 뮤지컬 메카로 육성하고자 하는 대구시의 지지 및 투자, 그리고 뮤지컬을 사랑하는 대구시민들의 열정에 힘입어 세계인이라면 누구든지 보고 싶고, 누구든지 가고 싶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공연문화축제가 될 것이다.
배성혁 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예술기획 성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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