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량무·쌍검대무·소고춤 등 신명
아름다운 여인들의 그림 같은 춤사위를 감상할 수 있는 대구시립국악단 특별기획공연 한국무용의 밤 '신윤복, 춤에 물들다'가 6월 4일 오후 8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조선 후기의 풍속화가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1758~?)의 풍속화를 극화시켜 춤으로 표현한 무용극으로, 총 3막으로 구성됐다. 한국전통무용계를 대표하는 임이조 명인과 국악계의 싸이로 불리는 남상일 소리꾼이 특별출연해 춤과 소리 모두 놓칠 수 없는 무대를 선보인다.
제1막 '그네처럼 흔들리는 춘심'에서는 대구시립국악단(음악지휘 서재진)이 연주하는 국악관현악 반주에 맞춰, 신윤복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단오도'를 무용으로 재현한다. '단오도' 속 멱을 감는 여인들과 그네를 타며 노니는 여인들, 이를 훔쳐보는 까까중에 이르기까지 창작 한국무용으로 재현한 무대다. 무희들의 아름다운 춤사위와 함께 해학미가 느껴지는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제2막 '붓선, 춤선이 하나 되어…'는 국악계의 싸이 남상일의 구수한 입담과 소리로 문을 연 후, 신윤복의 풍속화 '쌍검대무' '상춘야흥' '납량만흥'을 각각 춤으로 푼 무대를 선보인다. '쌍검대무'에서는 양손에 칼을 들고 휘두르며 추는 '검무'를 감상할 수 있으며, '상춘야흥'에서는 한과 흥의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묻어나는 양반의 자태가 느껴지는 임이조 명인의 '한량무'와 차세대 소리꾼 '김수경'의 '사철가'에 맞춘 '부채산조'를 만날 수 있다. '납량만흥'에서는 임이조 명인과 채한숙 안무자가 교방살풀이를 선보이는데, 한·흥·멋·태를 고루 갖춘 선비와 여인의 음양조화의 극치를 보여준다.
제3막 '반상이 따로 있나, 신명나게 놀아보세!'에서는 젊은 양반과 기녀들의 봄나들이를 그린 풍속화 '연소답청'을 춤으로 풀어낸다. '한울림사물놀이'의 '판굿'에 맞춰 양채 북으로 두드려서 더욱 흥을 돋우는 '진도북춤'과 장구를 비스듬히 둘러메고 다양한 장구가락을 구사하며 추는 '설장구', 소고를 놀리면서 추는 '소고춤'으로 신명난 놀이마당 한판을 벌인 후 공연을 마무리한다.
연출 및 안무를 맡은 채한숙 안무자는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로 지칭되는 신윤복은, 특히 여인의 고운 자태를 유연한 선으로 표현한 화가인데 이는 한국무용의 섬세한 선의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며 "그의 그림 속 여인들이 무대 위로 걸어 나온 듯, 한국적 미가 여실히 묻어나는 한편의 아름다운 풍속화와 같은 무용극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은 대구시립국악단의 무료 상설공연인 '동무동락-아쟁' 공연이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오후 7시에, 한국무용의 밤 '신윤복, 춤에 물들다'가 팔공홀에서 8시에 열려, 대구시립국악단의 특색 있는 두 공연을 차례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석 1만원. 053) 606-6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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