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安風, 광주·전남 이어 전북도 점령

地選 창당땐 지지 45% 민주당의 2배 웃돌아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을 만들면 민주당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호남발 안풍(安風)이 어디로 불지,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전북도민일보, KBS 전주총국, 전주 MBC가 25, 26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도민들은 민주당 50.7%, 새누리당 15.8%, 통합진보당 4.3%, 진보정의당 1.8%의 정당지지도를 보이고 있으며 지지정당이 없다거나 모른다는 응답은 20.1%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의원 주도로 신당이 출범한다면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 안철수 신당 45%, 민주당 22.8%, 새누리당 11.3% 순으로 나타나났다. 민주당 지지도는 급락하고, 새누리당도 소폭 하락하는 모양새다. 도내 14개 시'군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한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포인트였다.

정치권은 안풍이 전라남도와 광주에서 뿐만 아니라 전북에서까지 일면서 호남권 전역이 안 의원의 '새 정치'에 거는 기대가 큰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월 한백리서치는 광주와 전남 유권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안 의원이 신당을 만들면 민주당(28.2%)이 신당(42.8%)에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 민주당이 외치는 전국 정당화가 당장 텃밭인 호남민심부터 잡아야 할 형편이 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을을 위한 정당'을 표방한 김한길호가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한편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연 안 의원은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를 자신의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경북 경주 출신인 최 명예교수는 김대중 정부 때인 2001~2002년 주일대사를 지냈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최장집 이사장은 정치 분야, 장하성 소장은 경제 분야, 최 후원회장은 외교 분야를 자문할 것으로 보인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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