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이 수교를 체결한 지 50년이 됐다. 지난 2011년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양 지역 간 협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역시 FTA를 기반으로 EU 시장을 두드리기 위해 다양한 길을 모색 중이다.
29일 대구를 찾은 주한 EU 대표부 토마스 코즐로프스키(Tomasz Kozlowski) 대사와 주벨기에 EU 대표부 김창범 대사는 한국과 EU의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대구경북 역시 '통합'과 '협력'을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EU와의 FTA에 대해 김 대사는 "EU는 세계 최대의 단일 시장이며 보편적인 가치를 선도하는 지역이자 소프트파워가 강하다"며 "우리나라는 EU와의 FTA를 통해 경제영토 확대는 물론 범세계적 과제를 함께 논의하는 동반자를 얻은 셈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EU와의 FTA가 발효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대 EU 수출이 줄었다는 우려에 대해 김 대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FTA 수혜 분야의 경우 오히려 수출이 늘어났다. 다만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 둔화가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이다"고 말했다.
또 "결국 유럽의 경기가 살아난다면 지금보다 FTA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코즐로프스키 대사 역시 FTA 효과는 금방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은 중소기업이 경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한국 역시 중소기업의 역할이 매우 크다"며 "결국 유사한 두 집단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에는 FTA가 최선책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미 유럽은 한국 내 중소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대사는 최근 EU 회원국의 재정위기로 인한 영향에 대해 '극복'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유럽이 정치적 도전과 사회적 요구에 따른 대대적인 구조 개혁이 진행됐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것. 코즐로프스키 대사는 "EU는 위기를 극복하면서 더 강한 집단이 됐다"며 "EU는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한국의 강한 경제적 파트너로 남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이 FTA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에서 김 대사는 '정보의 접근성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려 해도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떤 기업이 자신과 맞는지, 원산지 증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정보'를 알아내기 힘들다"며 "우리가 앞으로 계속해서 자유무역협정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보와 지식을 계속해서 알리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에 대해 김 대사는 지역 산업의 특성과 현황을 활용한 전략적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대사는 "유럽지역은 패션과 디자인, 문화, 예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대구경북의 섬유, 패션 산업을 이와 접목해야 한다"며 "또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에 맞춰 유럽의 실버산업을 벤치마킹 하거나 전략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즐로프스키 대사는 '시스템'을 주문했다. 그는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FTA의 원산지 규정과 수출업자 승인시스템 등 관세 혜택을 위한 것을 먼저 배워야 한다"며 "무엇보다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한다는 원칙을 지키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노경석기자 nks@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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