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도 (삶의) 길이 됩니다. 아픔을 통해 우리는 진실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40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연탄길'로 유명한 이철환(50) 작가는 살다 보면 간혹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맬 때도 있지만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아픔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알 수 있고 자기만의 '삶의 지도'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29일 매일신문사 8층 강의실에서 열린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 제5강의 초청 강사로 나선 그는 불안이 가득한 요즘 시대에 과연 우리는 왜 살아가고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해 해법을 제시했다. "사람들이 불행을 당해보면 길가의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지요. 그러나 사실은 그들도 저마다 자기 몫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고통은 물론 이들의 고통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소통할 때 제대로 된 삶의 지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작가는 또 강연 내내 '공감과 설득의 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힘을 얻기 위한 조건으로 '마음의 눈으로 본질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외모지상주의, 학벌이라는 철창 속에 갇히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생각과 확신에 갇히기도 합니다. 심지어 우리가 만든 시간 속에도 갇힐 수 있지요. 자기 기준만 앞세우면 자기만의 성에 갇힐 수 있습니다. 그 성은 너무 견고해서 누구도 들어올 수 없지만 자기도 못 나가게 됩니다." 다행히 "성문은 안으로 잠겨 있어 타인에 대한 진심 어린 공감이 있을 때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고 했다. 그는 타인에 대해 이해하고 마음을 열 때야 비로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의 성에서 깨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그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대신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적어도 이렇게 하면 자신의 마음은 편해질 수 있다고 했다.
눈과 마음으로 보는 차이. 이 두 가지 관점의 차이를 알려주기 위해 이 작가는 강의 마지막에 어른 동화인 '위로'에 나오는 '판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눈만 오면 나무 위에 올라가 내려오지 않는 어미 판다. 이를 보고 많은 동물이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때 친구인 파란 토끼 한 마리가' 어미 판다가 눈 오는 날 새끼들을 위해 먹이를 구하러 나갔다가 자신의 발자국을 추적한 사냥꾼들에 의해 새끼들을 잃었다'는 사연을 알려준다는 줄거리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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