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뚜벅뚜벅 걷기의 진화] 취미 살리고 건강도 챙기고

운동화 신고 미술관으로, 걸어도 걸어도 재밌네

무작정 걷자는 생각보다 취미와 적성을 살리며 걸어보자. 문화재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면 박물관 걷기, 미술 작품을 좋아한다면 미술관 걷기, 쇼핑을 좋아한다면 쇼핑가 걷기 등의 방식이다. 즐거운 일을 하면서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고 나만의 걷기 코스를 만들어보자.

◆취미 즐기며 걷기

먼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 작품 관람과 걷기를 겸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두류공원에 있는 문예회관이다. 문예회관 전시관에는 거의 매일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미술 작품 감상 외에도 공원이 인접해 있어 걷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이다. 이혜연(39'여'달서구 월성동) 씨는 "아이들과 자주 가는데, 미술 작품도 감상하고 지루하면 공원을 산책할 수 있어 너무나 좋은 곳"이라며 "이곳을 갈 때면 산책을 하기 위해 간편한 운동복 차림을 한다"고 했다. 이 씨는 또 "두류공원에는 다양한 나무와 꽃이 있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고 했다.

혹시 쇼핑을 좋아한다면 백화점이나 쇼핑가 걷기를 권할 만하다. 편한 신발을 신고 운동복 차림으로 백화점이나 지하상가에 가서 모든 층을 걸어서 오가면 된다. 새옷으로 단장한 지하상가를 돌아다니는 일은 즐거운 운동이다. 실제 쇼핑을 하듯이 물건을 구경하는 즐거움을 누리면 된다(충동구매는 곤란). 특히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춥거나 더울 때 권장되는 걷기 방법이다.

서점 내 걷기도 괜찮다. 서점을 가볍게 돌다보면 30분, 책을 좀 보면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서점에서 산책을 하는 셈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점에 자주 들른다는 김성주(48) 씨는 "책을 고르며 서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운동이 된다. 배가 부른 만큼 책을 읽어 정신도 배부르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집 근처에서는 일부러 먼 곳에 있는 슈퍼마켓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까지 오가는 방법도 있다.

◆밤낮 안 가리는 걷기족

점심시간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리는 직장인들이 있다. 또 밤에는 술을 마시거나 TV를 보며 노는 대신 야간산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정현(47'달서구 월성동) 씨는 최근 야간에 달서구 월성동 학산을 오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평소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던 이 씨는 "한 달 전 이웃을 따라 학산 야간산행을 따라 나섰다. 선선한 밤 공기와 향긋한 풀냄새를 맡으며 1시간 동안 땀을 흘리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 씨는 집과도 가까워 일주일에 두세 번은 오른다고 했다. 앞산은 야간산행지로 알려진 지 오래됐다. 평일에도 헤드램프를 켜고 산행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나만의 걷기 코스

걷고 싶은데 마땅히 걸을 곳이 없어 걷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훌륭한 걷기 코스를 발견할 수 있다. 점심식사 후 회사 주변 공원이나 뒷산을 걷는 사람도 많다. 걷다 보면 차를 타고 다니며 보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눈과 마음에 들어온다. 평소에는 공원이나 집 주변, 학교 운동장 등에서 걷기 운동을 하고, 1주일에 한 번은 코스에 변화를 주면서 낯선 곳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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