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뚜벅뚜벅 걷기의 진화] 생활 속의 걷기

걸어서 출퇴근 운동시간 낼 필요 없이 "뱃살 쏙"

운동을 하는데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걷기를 하면 된다. 주변을 살펴 보면 이미 생활 속에서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출'퇴근 길뿐만 아니라 점심식사 후, 쇼핑 가는 길, 그림감상 같은 취미생활을 하며 걷는다. 걷기는 특별한 도구가 필요 없고 장소에도 구애를 받지 않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걷기는 생각보다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운동이다.

◆승용차'엘리베이터, 안녕!

은행원 김은철(45) 씨는 시간을 다투는 일이 아니면 걷는다. 출'퇴근할 때도 마찬가지다.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는다. 김 씨는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서 중구 반월당에 있는 회사까지 약 4㎞의 거리를 걷는다. 매일 1시간씩 왕복해 하루 2시간 이상을 꾸준히 걷는 셈이다. 김 씨는 "걸어서 출근한 지 5년이 넘었는데,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체중 8㎏이 빠져 과체중에서 정상체중으로 돌아왔다"면서 "사무실 책상 아래에는 3켤레 이상의 워킹화가 구비되어 있을 정도로 워킹마니아가 됐다"고 했다.

김 씨와 다른 방법으로 걷는 사람도 있다. 이윤정(43'여) 씨는 20분 정도 일찍 집을 나서 세 정거장을 걸어간 뒤 버스를 탄다. 퇴근시간에도 아침에 버스를 탔던 그 정류장에서 내린 뒤 천천히 걸으며 집으로 향한다. 이 씨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상쾌함을 느꼈다. 건강은 덤"이라고 했다.

회사원 이정미(42'여) 씨는 점심 식사 후면 가벼운 옷차림과 운동화를 신고 달성공원을 산책한다. 직장인이자 주부, 대학원생의 1인3역을 하는 그로서는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 점심시간 직후를 운동시간으로 만들었다. 잘 가꾸어진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이고 생각지도 못했던 기획안이 떠오를 때도 있다. 공원 산책은 처음에는 1시간 정도 걸렸지만 걷다 보니 속도가 빨라져 지금은 40분이면 일대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이 씨는 "버스나 지하철로 출근한 뒤 사무실에 앉아 오전 일을 하고 나면 몸이 찌뿌둥해진다. 하지만 점식을 먹고 워킹을 하면 오후 내내 상쾌한 기분으로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식사 후 소화도 잘 되고 3년 전부터 걷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뒤에는 감기치레도 거의 하지 않았다"며 걷기 예찬론을 폈다. 올해 마흔 살 된 오영호 씨는 엘리베이터와 작별했다. 오 씨는 아파트 15층에 있는 집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11층에 있는 사무실로 출'퇴근을 한다. 오 씨는 출'퇴근 과정에서 만나는 계단을 모두 걸어 오르내리는데,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합하니 하루에 40층짜리 건물을 한번 오르내리는 것과 같았다고 했다. 그는 "심장과 폐가 좋아진 것 같다"고 한다.

◆'건강계단' 이용

"그냥 오르면 힘드는데,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금방 사무실에 올라와요."

대구은행 박민경(33'여'감성마케팅부) 씨는 출근할 때나 점심식사 후 사무실로 올라올 때 주로 계단을 이용한다. 3월부터 본관(지하 1∼17층)과 IT별관(지하 1∼6층) 계단에 '건강계단'을 만들었기 때문. 건강 계단에는 사랑'가족'우정'소망 등의 글이 붙어 있다. 한 칸씩 오를 때 소모되는 칼로리와 수명 연장 시간도 표시돼 있다.

박 씨는 "운동을 따로 할 시간도 없고 해서 출근과 점심시간을 주로 이용하는데, 처음에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등 힘들었으나 계속하니 다리에 힘이 붙고 건강해지는 느낌"이라며 "재미있는 글과 그림도 있어 지루하지 않다"고 했다.

수성구보건소에도 건강계단(6층)이 있다. 이홍우(68'여'수성구 중동) 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운동하러 오는데,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이용한다. 계단을 이용하니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반대쪽에는 어린이건강체험계단도 조성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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