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대수의 풀어 쓴 풍수] 바람에는 음풍(陰風)과 양풍(陽風)이 있다

무덤의 좌우가 끊겼거나 산세가 한쪽으로 기운 형세의 무덤에는 바람 맞을 우려가 많은 곳이다. 주위의 나무들을 살펴보아도 나무뿌리가 바람에 흙이 날려 드러난 경우가 많다.

바람을 만나면 시신이 시커멓게 되고 뼈도 마찬가지다. 바람을 맞은 무덤은 이장을 하는 것이 좋다. 바람 맞은 후손들 중에는 거의 중풍이나 신경계통의 병을 앓거나 정신질환으로 고생한다. 혈 앞이 허하여 요풍이 불어오면 자손들은 고독하고 재물이 모이지 않고 빈궁하며 절손될 우려가 많다. 좌청룡 쪽 허한 곳에서 요풍이 불어오면 장손이 병약하고 빈궁하며 과부가 나고, 팔방위 중 간인방(艮寅方'서북 중간 방위)에서 요풍이 불어오면 조풍(條風)이라 하여 절손, 간질, 재산을 탕진하고 큰 부상자가 속출한다.

간인방요풍을 팔요풍(八凹風) 중에서 가장 흉한 바람으로 본다. 바람은 공허하게 트여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닿는다. 혈을 보호하는 산은 어느 쪽 바람을 막론하고 바람이 쏘는 것을 싫어한다. 높은 지대의 미약한 산은 바람을 심히 두려워하니 좌우에서 바람을 막아 주는 것을 원한다. 혈 주변에 둘려 있는 용맥과 물과 사(沙)들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바람이 닿으면 혈에 병이 든 것과 같다. 양풍으로서 장풍취기가 되지 않으면 허한 데서 불어오는 바람은 해는 될지언정 득은 없다.

바람은 보이지 않으니 산세의 형태로 살풍과 길풍을 판별해야 한다. 주변에 둘려 있는 산세가 허하고 트인 곳이 없이 바람을 막아주고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즉 기는 물이 경계를 하여 보호하는데 사방에 물이 있으므로 흩어지지 않고 모여들고 바람을 타면, 기는 날아가 버린다. 바람은 음풍과 양풍이 있다. 혈장이나 산에 음풍이 닿으면 생기가 모일 수 없으므로 기(忌)하지만 양풍은 이득은 없어도 해롭지는 않다. 음풍을 요풍(凹風)이라 하고 꺼진 곳이나 긴 골짜기에서 거세게 몰아닥치는 곡풍(谷風)을 음곡자생풍(陰谷自生風)이라고 한다. 비유하자면 물이 넓게 흘러오다가 좁은 협곡에 닿으면 물의 형세가 거세고 급하여 수압이 높아지는 것처럼 바람도 음풍은 그 힘이 증가되어 더욱 무서운 살기가 된다.

양풍은 불어오는 바람이 유순하고 넓고 부드럽게 불어서 만물에 해를 주지 않는 바람을 말한다. 평지 혈은 대개 양풍에 해당하기 때문에 바람을 크게 꺼리지 않는다. 혈장이나 주위의 산이 모두 낮아 사방에 시원하게 부는 바람은 양풍에 해당한다. 바람은 시원하고 훈훈하게 감싸 돌면 생기적 동조작용으로 지기가 모이게 된다. 기운이 응축된 곳이 명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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