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安에 양보하는 일은 없다" 김한길 연대 거부감 피력

"안 신당 새누리만 이롭게"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30일 "요즘 언론인들이 저만 만나면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연대를 물어오는데 저에 대해 좀 물어달라"고 했다.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김 대표는 "(안 의원이) 무조건 독자 세력화를 향해 가면 새누리당을 이롭게 하는 '어부지리'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꼬집었고, 앞으로 각종 선거에서 안 의원에게 '후보를 양보'할 일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며 "(4'24 재보선) 서울 노원병에서 취했던 태도(무공천)는 다신 없다"고 못박았다.

정치권은 김 대표의 이런 발언을 두고 안 의원과의 연대를 통해 정치공학적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체질을 바꿔 대국민 설득에 나서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 대표 스스로도 "(야권)연대나 후보 단일화 같은 모양새가 국민에게 대단히 정치 공학적으로 비치기 때문에 효과도 예전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이 조금씩 안 의원에게 내밀었던 손을 거두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마이웨이'에 대해 박기춘 사무총장도 최근 "(안철수) 신당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안 의원이 기득권 정치에 발을 들여놓고선 을(乙) 지키기 위한 국회, 경제 민주화 등에 아무런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세 불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기성 정치인과의 큰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 측이 최근 '진보적 정체성을 가진 노동 중심 정당'을 표명한 것을 두고 민주당보다는 진보정당과 더 가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한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3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새 정치를 말하는 안 의원이 노동을 주목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고, 노항래 정책위부의장은 앞서 1월 "안철수 현상과 힘을 합쳐 민주당보다 더 혁신적인 제3세력이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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