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의류쇼핑몰을 만들겠습니다."
2002년 문을 연 인터넷 쇼핑몰 '제이드'(JADE)는 토탈여성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연 매출이 300억원까지 치솟을 만큼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린 이 쇼핑몰이 5월 초 대구로 본사를 옮겼다.
이희주 대표는 인터넷 쇼핑몰의 한계를 뛰어넘고 변화와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패션의 도시' 대구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이 대표에게 대구는 낯설다. 하지만 그는 "처음 왔을 때부터 대구가 주는 느낌은 집처럼 안정감 있고 따뜻했다"며 "이런 일상에서 주는 대구의 이미지를 잘 조합하면 쇼핑몰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쇼핑몰 운영자이기 전에 옷을 제작하고 옷을 좋아하는 여성이다.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이후 연예인의 스타일리스트로 3년간 활동했다.
이 대표는 "코디네이터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엄정화와 솔리드 등 유명 가수들의 스타일리스트를 지냈다"며 "엄정화가 '배반의 장미'로 활동할 때 입었던 옷을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이 대표의 경력은 쇼핑몰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전공과 경력을 조합한 아이디어를 쇼핑몰에 적용해 성공을 거둔 것. 이 대표는 "인터넷 의류쇼핑몰에 모델을 등장시켜 화보촬영을 한 것은 우리가 처음일 것"이라며 "우리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해외에서 화보촬영을 하고 컬렉션에 참여하며 활동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대구로 본사를 옮기면서 얻는 효과에 대해 이 대표는 '변화'와 '친근함'을 들었다. 그는 "쇼핑몰의 규모가 계속 커질수록 경영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수도권에서의 성장에도 한계가 있었다"며 "대구는 다양한 원단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돼 있고 최근 트렌드인 평범한 모델을 이용한 '일상 속의 화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대구에 대표적인 쇼핑몰들이 많고 시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이 대표는 제이드 운영을 서울과 대구로 나눠 '협력'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서울 사무실을 지사로 전환, 유통과 제작 업무를 하는 한편 대구에는 디자인과 화보촬영, 경영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다양한 대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지역 대표 쇼핑몰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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