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두 달 만에 2,000선 고지에 다시 올라섰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9일 2,001.20으로 거래를 마감한 뒤 30일에는 2,000.10으로 2,000선을 방어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한 것은 3월 29일(2,004.89) 이후 두 달 만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지수가 지루한 박스권을 탈출해 2,0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2,000선 안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상황이 호전되었기 때문이다. 북한 리스크가 잦아들었고 엔화 약세 충격도 진정되고 있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 펀드가 벤치 마크 지수변경을 위해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뱅가드 이슈'도 다음 달 종료된다.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국내 연기금도 매수에 적극적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이슈가 진정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재돌파했다. 투자심리가 완화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엔'달러 환율이 101~102엔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가담해 수급 환경이 개선된 점이 코스피지수의 점진적 반등을 지원하는 가장 큰 호재가 될 것이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자금 유입은 지수 하단을 방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2,200선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뱅가드 펀드의 매물 부담을 덜어냈고 엔화 약세 현상도 완화되는 등 여러 악재가 해소되고 있다. 3분기까지 코스피지수는 2,200선을 충분히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의 거래량과 수급 주체의 매매 방향성 등을 고려해 볼 때 급격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또 미국의 출구 전략 우려, 글로벌 주요국들의 경제 성장 하향 조정에 따른 부담 등으로 조정 흐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중국 경기 회복 여부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 우상향 곡선을 그릴지도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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