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대생 납치 살해 사건의 피의자가 검거됐다. 경찰은 애초 여대생을 태운 택시기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였지만 피의자는 술집에서 여대생과 합석해 술을 마셨던 20대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성폭행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1일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여대생을 뒤쫓아가 납치,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조모(26)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1일 오전 1시쯤 조 씨를 긴급체포해 7시간 만에 혐의 내용을 자백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5월 25일 오전 5시쯤 여대생 A(22) 씨를 자신의 원룸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경주의 한 저수지에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씨는 대구 중구 삼덕동 한 술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A씨와 합석해 술을 마신 뒤 만취한 A씨를 뒤쫓아가 함께 택시에 탔다"며 "이후 대구 북구 산격동의 한 모텔에 들어갔지만 방이 없자 자신의 원룸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5월 25일 오전 4시 37분쯤 대구 북구 산격동 한 모텔에서 조 씨가 A씨를 끌고 들어가는 장면이 모텔 CCTV에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CCTV 화면에는 조 씨가 몸을 축 늘어뜨린 A씨의 팔을 붙잡아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조 씨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A씨를 어깨로 부축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경찰은 이와 함께 모텔 CCTV에 찍힌 또 다른 남성을 확인하고 범행 가담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한 술집에서 나온 A씨를 조 씨가 뒤따라가는 모습이 찍힌 CCTV도 확보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 A씨를 태웠던 택시기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5월 31일 오후 경찰서로 연행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A씨를 택시에 태운 것은 맞지만 살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력 부인해왔다.
대신 택시기사는 경찰에서 "A씨를 태워 가는 도중에 웬 남자가 애인이라며 택시를 세워 뒤에 함께 타 방향을 대구 북구 산격동 쪽으로 돌렸다"는 진술을 얻어냈다. 택시기사는 1일 오전 1시 50분쯤 석방됐다.
한편 대구 중부경찰서는 2일 여대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버린 혐의(강간살인 및 사체유기)로 조모(24·무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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