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보는 한의학] 소변 자주 마렵고 아프고 …'화장실 속앓이' 방광염

방광염의 경우, 급성일 때엔 쉽게 치료되지만 만성으로 진행할 경우 간혹 방광에 기능적인 변화를 초래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광염의 경우, 급성일 때엔 쉽게 치료되지만 만성으로 진행할 경우 간혹 방광에 기능적인 변화를 초래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광염 진료환자는 2006년 120만 명에서 2010년 143만 명으로 연평균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기준 전체 환자의 93.6%는 여성이었다.

이처럼 여성에게 방광염이 흔한 원인은 해부학적으로 여성은 요도가 짧고, 질과 항문에 인접해 세균이 방광으로 쉽게 침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광염에 걸리면 소변이 보고 싶어 화장실에 가도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처음 소변이 나오기 시작할 때 몹시 아프거나 불쾌감이 있고, 아울러 끝날 무렵에도 통증이 오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배뇨 후에도 아직 소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소변을 보고 싶은 횟수가 많아진다. 그러나 방광염은 발열, 오한 전신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이런 증상이 동반될 경우 신우신염, 방광 주위염을 의심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원인을 보면, 방광에 습열(濕熱)이 침입하거나 비장과 신장의 양기가 부족해 방광의 기화작용, 즉 소변을 내보내는 작용이 불리한 데서 비롯된다. 치료는 여기에 따라 실증과 허증으로 나눠 치료하게 된다.

실증의 경우 방광습열이 원인이다. 방광염이 발병한 지 얼마 안 된 경우가 많고 빈뇨, 배뇨통과 더불어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치가 않고 소변색이 붉고 혀가 붉게 나타난다. 열을 식히고 습을 빼내서 소변이 나오게 하는 치법을 사용한다.

허증의 경우 비장과 신장의 양기 부족으로 보고 치료한다. 소변이 시원하게 잘 안 나오며 나오더라도 맑고 양이 적다. 몸이 차고 기운이 없고 식욕이 부진하며, 방광염이 만성적인 경우이다. 비신의 양기를 더해주는 처방을 사용한다.

침 치료는 음부(陰部)를 순환하는 태충이나 행간,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돕는 마금수, 마쾌수, 신관 등의 혈자리에 자침한다. 아울러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술과 맵고 짠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며 소변은 절대 참지 말고, 규칙적으로 배뇨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인송한의원 박정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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