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해와 달' 부부의 꿈은 여섯 식구가 모두 한집에서 사는 것

KBS1 '인간극장' 7일까지 오전 7시 50분

KBS 1TV '인간극장-정빈아, 미안해'가 7일까지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

산과 물이 어우러져 서정적인 정취를 풍기는 남이섬.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이곳에 가면 부부 가수 '해와 달'을 만날 수 있다. 남이섬을 무대 삼아,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홍기성(57)'박성희(54) 씨가 그 주인공. 그 노래만 들으면 세상에 근심'걱정 하나 없어 보인다. 하지만 부부에겐 아픈 손가락이 있다.

둘째 아들 홍정빈(20) 씨는 정신지체장애 1급이다. 183cm의 키, 20살의 청년이지만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마치 어린아이 같다. 어머니 성희 씨는 이런 정빈이를 볼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린다.

정빈이가 4살 되던 해, 의료사고로 말미암은 후천적 장애를 입게 된 게 자신의 탓이라는 생각에서다. 이 때문에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보다 못한 기성 씨는 마음의 병이 깊어진 성희 씨를 데리고 장애인을 돕기 위한 무료자선공연과

거리공연을 시작했다.

이 부부에게 위안과 힘이 되는 존재는 큰아들 진명(24) 씨. 엄마 아빠의 뒤를 이어 가수의 꿈을 키우는 진명 씨는 정빈이에겐 더할 나위 없이 자상하고 너그러운 형이다.

현재 이 부부는 남이섬에서 제공해 준 공간에서, 할머니와 큰아들 진명 씨는 일산의 집에서, 정빈이는 자활꿈터에서 지내고 있다. 부부의 꿈은 여섯 식구가 모두 한집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또 한가지 욕심을 더 낸다면, 가수로서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강원도 화천에서 마련해준 폐교에서 새로운 삶을 계획하고 있다. 화천에 갈 때면 불안한 눈빛 대신 행복한 미소로 채워지는 정빈의 모습에서 부부는 힘을 얻는다. 정빈이를 볼 때마다 자책감에 아파했던 성희 씨에게도 이것은 힐링이며 새로운 출발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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