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를 넘나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냉방 전력사용량이 급증하고 최근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
올여름 전력 최대수요는 지난해보다 471만㎾ 증가한 7천900만㎾로 예상되는 반면 공급능력은 지난해와 비슷한 7천700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전력이 200만㎾나 부족한 상황이다.
전력거래소는 3일 오후 2∼3시에 최대 전력수요가 평균 6천330만㎾에 달하고, 예비전력은 367만㎾까지 하락해 전력수급 경보 '관심'(예비전력 300만㎾ 이상 400만㎾ 미만)이 발령될 것으로 예보했다.
3일 대구지역 낮 최고기온은 29도, 서울 28도까지 오르고 주말 휴식기간을 가졌던 산업체도 다시 가동에 들어가 전력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력 당국은 6월 첫째 주 예비전력은 300만∼350만㎾, 둘째 주는 250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각각 전력수급경보 '관심', '주의'가 자주 발령될 전망이다.
전력 당국은 적극적인 수요관리와 공급력 확보를 통해 전력수급을 맞출 계획이다. 준공 예정 발전소의 시운전 출력을 100만㎾까지 모으고, 민간 자가발전에서 50만㎾를 끌어쓰는 등 공급을 최대화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에너지절약 비상대책을 마련,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시는 경제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에너지절약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공공기관들은 오후 피크시간대 냉방기 가동 중지와 중식시간 일괄 소등, 컴퓨터 전원 끄기 등 강도 높은 절전운동에 들어간다.
경상북도도 한국전력공사, 에너지관리공단, 전력기술인협회, 전기안전공사, 전기공사협회 등 6개 단체가 참여하는 '융합형 에너지절약 추진단'을 구성해 비상발전기 관리, 순환단전 현장 관리, 우수 에너지 절약 업체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전력난 대책을 분담해 추진한다.
시도는 민간에도 냉방온도 26도 제한, 문 열고 냉방기 가동 금지, 네온사인 사용 제한(오후 5~7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이를 어길 시 최대 3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전창훈'김봄이'황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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