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의 힘으로 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라이언 킹' 이승엽, '캡틴' 최형우의 홈런과 팀 내 최고참 진갑용의 쐐기 적시타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5대3으로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29승16패가 된 삼성은 넥센과 다시 공동선두로 뛰어올랐고, 롯데는 5연승을 마감했다.
만원 관중 앞에서 2연패를 당했던 삼성 류중일 감독은 2일 엔트리에 변화를 주며 롯데전 필승 각오를 다졌다. 삼성은 5월 31일 3안타 무득점에 그친 데 이어 1일에도 롯데를 맞아 6안타 1득점의 빈약한 공격력으로 승리를 롯데에 내줬다.
류 감독은 2연 패 뒤 타격감이 무뎌진 신명철과 강봉규를 2군으로 내리고, 부상으로 빠졌던 박한이와 채태인을 1군으로 불렀다. 그리고 2일 선발출전 명단에 둘의 이름을 써 넣었다. 이날 롯데의 선발투수는 오른손 김수완. 류 감독은 피로가 쌓인 배영섭을 대신해 톱타자에 정형식을 배치하고 돌아온 박한이와 채태인을 2번과 5번에 넣었다. 3번 이승엽, 4번 최형우까지 삼성의 라인업은 1~5번까지 왼손타자들로 채워졌다. 오른손 투수 공략에는 왼쪽 타자가 유리하다고 판단, 초반부터 승기를 가져오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초반 흐름은 예상을 크게 비켜갔다. 삼성은 오히려 2회초 선발투수 장원삼이 롯데 신본기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끌려가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앞선 두 경기서 삼성은 선취점을 내준 뒤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 류 감독이 빼내 든 1~5번 좌타 라인이 김수완에 막힐 즈음, 이승엽이 한 방을 쐈다.
이승엽은 3회말 주자를 두 명 둔 상태서 타석에 들어서 김수완의 초구를 공략, 우측펜스 너머로 공을 보냈다. 3대2로 역전한 삼성은 7회초 롯데에 1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4번 타자 최형우가 나서 다시 승기를 삼성 쪽으로 가져오는 솔로포를 날렸다. 최형우는 3대3이던 8회말 첫 타자로 나서 우측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쏘아 올렸고, 삼성은 계속된 공격에서 진갑용이 적시타를 쳐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점의 리드를 잡은 삼성은 9회초 가장 확실한 승리공식인 오승환을 내세워 승리를 지켰다.
비록 기대했던 박한이와 채태인은 5타수 1안타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팀이 어려울 때 팀 내 최고참 진갑용을 비롯, 이승엽과 최형우가 만점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주도했다.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추스른 삼성은 4일부터 서울 목동에서 공동 선두인 넥센과 자존심을 건 3연전을 갖는다. 삼성은 4월 30일부터 5월 2일 홈에서 당한 3연패를 되갚아줄 차례라고 벼르고 있다.
잠실에선 두산이 넥센을 11대4로 물리치며 넥센을 2연패로 몰았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NC를 5대1로 제압했고 LG는 광주에서 연장 승부 끝에 KIA를 5대4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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