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대구시당 위원장 주호영 유력

도당 김광림·이철우 경합…합의 추대 가능성 높아

대구경북의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차기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과 경북도당위원장이 합의에 의한 추대 방식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주호영 시당위원장(대구 수성을)'강석호 도당위원장(영양영덕봉화울진)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시'도당위원장은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다. 시'도당 차원의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를 꾸려야 하고, 시'도 각 지역 선거 전략 수립과 운영을 진두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따라서 지금까지 시당위원장에는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 유력설과 현 주 위원장의 연임설이 맞붙었고, 도당위원장을 두고는 같은 재선의 김광림 의원(안동)과 이철우 의원(김천)이 2파전을 형성해 왔다.

일단 시당위원장은 주 위원장의 연임이 유력해졌다. 조 의원이 3일 새누리당 제2정조위원장(외교통일'국방'정보위)에 임명됐기 때문. 그동안 시'도당위원장은 '국회'당직 겸직 금지'라는 정치권 관례(룰)가 있어 이번에 당직을 맡게 된 조 의원은 사실상 위원장직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이다.

조 의원은 3일 기자와 만나 "10일 예정된 대구의원들 모임에서 차기 시당위원장 선출이 이뤄질 텐데, 지금 상황이면 주 위원장이 합의 추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그동안 "지역 의원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하는 등 시켜주면 못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당위원장은 여전히 김광림'이철우 두 의원이 뜻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자연스레 합의 추대될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반응이다. 경북의 한 중진의원은 "지난 2011년에 도당위원장을 두고 세 명의 의원이 한꺼번에 나서면서 '선수(選數)'연장자 우선' 룰이 깨졌고, 16대와 17대 국회에선 두 차례 경선을 치르면서 부작용이 많았다"면서 "그런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의원들끼리 중지를 모아 합의 추대하는 방식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강석호 도당위원장은 3일 인터뷰에서 "21일 열릴 전국 시'도당 대회를 앞두고 11일까지는 차기 도당위원장을 결정해 당에 통보해야 한다. 현재 일정 조율 중인데, 늦어도 10일까지 경북의원들을 소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에 나설 두 의원의 얘기를 들을 뒤 합의 추대 방식으로 가는 게 가장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순리(順理)대로 가는 게 옳다"고 했고, 이 의원 역시 "의원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의원 모두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경선까지 가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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