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정치구상과 행보에 대해 본인보다는 주변부의 말이 더 많다는 점을 지적받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3일 "기성정치와 싸우려는 것이지 민주당과 경쟁하려고 정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의원이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 및 후보 배출 등을 시사해 민주당과 경쟁하는 것 아니냐는 보도가 잇따르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최장집 이사장이 '안철수 신당'의 정체성을 '노동 중심의 진보 정당'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도 안 의원은 "서민과 자영업자, 노동계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데는 최 이사장 언급에 100% 동의한다. 하지만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의미는 아니며, 토의해가면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 등 그랜드 디자인을 갖고 정치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서는 "나는 '스텝 바이 스텝'으로 일을 하는 스타일이다.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했고, 10월 재보선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형편대로 후보를 내겠다. 안 되는 데 무리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목숨을 걸고 정치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작년 12월 19일 출국해 미국에서 80여 일간 머물렀다. 정치를 시작하고서 대선 기간 있었던 일들을 복기하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작년 대선 때 가장 큰 실수는 '준비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9일 '내일' 창립 세미나에서 자신의 정치쇄신 구상을 일부 내놓기로 했다.
한편 이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철수 신당 이후 양당 체제 붕괴 가능성'을 묻자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싸우고 타협하지 못하면 국민은 신당 출현을 기대할 것"이라며 "다만 국회 선진화법을 잘 다듬어 양당이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면 구태여 3당 체제, 다당제로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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