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배 비싼 다이어트 시리얼 '소금 덩어리'

일반 시리얼의 나트륨 2배…열량은 크게 차이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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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스페셜K\' \'다이어트용\' 으로 최고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중이다.

다이어트 시리얼이 일반 시리얼보다 나트륨 함량이 최대 2배 이상 높고, 열량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체중조절용 시리얼 5개 제품을 포함한 4개사 18개 제품의 열량과 나트륨을 조사한 결과 다이어트 시리얼이 일반 시리얼 류에 비해 열량은 별 차이 없이 나트륨 함량만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18개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군은 '다이어트용'으로 최고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스페셜K'(농심켈로그)로 나타났다.

스페셜K의 1회 제공량(40g) 당 나트륨 함량은 280mg에 달했다. 조사 대상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게 나타난 이마트 자체 브랜드의 '오곡초코볼(일반 시리얼)' 113mg에 비해 2.5배 높았다.

다이어트 시리얼의 열량이 크게 낮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도 빗나갔다. 다이어트 시리얼의 열량은 150kcal 내외로 일반 시리얼과 별 차이가 없었다. 다이어트 시리얼 중 열량이 가장 높은 스페셜레드크런치(농심켈로그)는 40g당 열량이 156kcal로 일반 시리얼인 이마트 오곡초코볼(137kcal)에 비해 되레 14%나 높았다.

다이어트 시리얼 시장은 지난해 2천4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올해는 3천억원대의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특히 노출이 많은 여름철을 앞두고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다이어트 시리얼은 '체중조절용'이라는 이유로 가격은 일반 시리얼에 비해 비싸게 받고 있다.

이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다이어트용인 큐원의 '곡물시리얼'이 100g당 1천950원으로 일반 시리얼인 농심켈로그 '콘푸로스트(680원)'와 3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농심켈로그 '스페셜 레드크런치'(1천540원), '스페셜K'(1천450원)도 2배 이상 비쌌다.

이에 대해 해당 제조사들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농심켈로그 측은 "컨슈머리서치는 지나친 나트륨 섭취의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지만 다이어트 시리얼 식단의 나트륨 함량이 일반 식단에 비해 높다라는 근거는 제시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트륨의 일일 영양소 기준치는 2천mg이지만, 실제 한국인의 나트륨 평균 섭취는 2010년 국민영양조사기준 여성은 4천41mg, 남성은 5천639mg 이상으로 높다. 켈로그의 스페셜K 1회 분량은 일일 영양소 기준치 나트륨의 14%(280mg)에 해당하는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식단과 비교해 스페셜K의 나트륨 함량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

켈로그 측은 "시리얼은 기본적으로 곡물을 주원료로 하는 저지방 식품이기에 열량이 낮아, 생산 과정에서 지방을 의도적으로 첨가하지 않은 시리얼 간의 열량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열량(2천~2천500Kcal)을 기준으로 볼 때, 시리얼 1회 분량의 열량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열량"이라고 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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