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탈 휴대폰 액세서리 업체 '에이테크'

트렌드 바로 파악, 유통 장점 살려 제조업 변신 성공

휴대폰 액세서리 제조업체인
휴대폰 액세서리 제조업체인 '에이테크'는 전국적인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운영, 국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휴대폰 액세서리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2011년 5천억원으로 예상되던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은 지난해 1조원까지 뛰었을 정도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이 시장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업체가 대구 동구 입석동의 '에이테크'다. 에이테크는 휴대폰 액세서리 유통뿐 아니라 개발과 제조까지 모두 해내는 액세서리 토털 업체다.

◆유통에서 제조까지

2000년 설립된 에이테크는 자동차 무선통신장비 도소매와 휴대폰 케이스 및 액세서리 유통이 주요 사업이었다. 조정현 대표는 자본금 3천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조 대표는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다니던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1년 6개월간 생수 관련 사업을 했다"며 "일을 하다가 휴대폰 핸즈프리가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사업방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후 회사는 자동차용품 부문은 정리하고 휴대폰 용품을 집중 육성, 전략을 '유통 강화'로 돌렸다. 2003년 인터넷 사업부를 개설해 쇼핑몰과 옥션, G마켓 등에서 제품을 판매한 것. 일찌감치 인터넷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는 자체 개발팀을 꾸렸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쇼핑몰 업체와 달리 우리는 실시간으로 주문량과 판매량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어떤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와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며 "이런 바탕이 유통을 더욱 강화하고 제품 개발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는 2008년 휴대폰 케이스 제조에 직접 뛰어들었다. 케이스 디자인사업부 및 프린팅 기계를 도입해 큐빅 케이스 개발과 제조를 시작했다. 백승구 상무는 "케이스 제조를 위해 만화 캐릭터 '스누피' 라이선스 협약을 맺었다"며 "중국 심천에 지점을 오픈하며 해외로도 진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회사는 2009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주문식 판촉물 사이트 '폰모아'도 오픈했다. 25만 가지 디자인 저작권 계약 등 휴대폰 액세서리 제조 역량을 더욱 키워나갔다.

현재 에이테크는 거의 모든 종류의 휴대폰 관련 액세서리를 취급하고 있다. 제품 카테고리는 ▷휴대폰 케이스 ▷휴대폰 보호필름 ▷휴대폰 충전기 ▷휴대폰 젠더 ▷휴대폰 스티커 ▷휴대폰줄'안테나 ▷이어폰'블루투스 ▷휴대폰 배터리 ▷MP3주변기기 ▷휴대폰 거치대 등 10여 가지가 넘는다.

백 상무는 "8천 가지의 액세서리 종류를 판매하고 있다"며 "특히 이 중 60%가 우리 회사가 자체 개발한 제품들이다"고 말했다.

◆자체 판매 브랜드

현재 에이테크는 자체 쇼핑몰 '폰아트'를 통해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객은 도매상이다. 쇼핑몰의 고객이 한 번에 다량의 제품을 구매해 가는 것. 백 상무는 "하루 배송 건수만 1천500건이다. 전국을 상대로 매일 8만 개의 제품을 배송하고 있다"며 "주문량 가운데 90%가 도매다"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뿐 아니라 최근에는 오프라인 유통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케이스를 제조해 휴대폰 대리점에 납품만 하던 기존 유통망 구조를 벗어나야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유통으로 회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유통을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2011년엔 KT커머스와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으며 미국의 유명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체인 케이스메이트(CASEMATE) 국내 총판권을 따내 국내 선두주자로 나섰다.

무엇보다 휴대폰 액세서리 체인점 '폰깨비'를 2011년 오픈, 현재 전국적으로 35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에이테크는 폰깨비를 통해 개발되는 제품의 반응을 곧바로 파악한다. 전산망 시스템을 통해 어떤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

백 상무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내면 제조에서 나오는 리스크를 줄여 비용 낭비를 막을 수 있다"며 "유통으로 처음 시작한 회사의 특성이 그대로 나온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는 자체 브랜드인 '네케다'를 만들어 프리미엄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문식 사이트인 '폰모아'를 운영, 자신의 사진과 사인 등을 담은 나만의 핸드폰 케이스를 제조, 판매한다.

또 다른 에이테크의 성장 원동력은 2010년 새로 설립한 '민스타'다. 회사는 개발과 제작을 좀 더 집중하기 위해 민스타를 설립,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백 상무는 "민스타에서 에이테크에 필요한 제품을 사출하면 우리가 조립과 포장을 한다"며 "민스타로 인해 수도권의 물류를 책임질 수 있고 전국적인 유통망 확대와 꾸준한 공급량 확보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설계와 설비, 유통을 갖춘 종합회사로 성장한 에이테크는 이제 대형 제조업체와의 경쟁을 준비 중이다.

조 대표는 "민스타는 생산시설은 물론 휴대폰 대리점에 들어가 판매하는 부분까지 포함하면 1만여 군데가 넘는 많은 유통망까지 확보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로 새로운 캐릭터 제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 종합 휴대폰 액세서리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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