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민체전 '선수 사오기' 잡음

경찰, 지난달 김천서 열린 체전 출전자 명단 요청

김천경찰서가 지난달 김천에서 열린 경북도민체전 부정선수 출전 시비에 대한 내사에 들어가, 매년 되풀이된 부정선수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체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최근 김천시에 경북도민체전 선수 명단을 요청하는 등 부정선수와 관련한 수사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일부 시군은 지난달 10~13일까지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1회 경북도민체전에서 타 시'도에서 활동 중인 선수'지도자를 위장 전입시켜 해당 시군 선수로 출전시켰다 다른 시군의 항의를 받고 출전을 포기하는 등 적잖은 부정선수 시비가 있었다.

경북도체육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도민체전 전 각 시군으로부터 선수 명단을 받아 고지하고 타 시군이 이의를 제기한 선수 57명 중 다른 시도의 학교나 실업팀에 소속됐거나 거주 기간이 1년 미만인 37명을 출전 금지시켰다.

그러나 막상 대회가 열리자 각 종목에서 부정선수 시비가 재연됐고, 일부 시군은 논란이 있는 선수를 기권시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도민체전이 끝난 뒤에도 일부 시군이 부정선수를 그대로 출전시켰다는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

도민체전 대회 요강에는 타 시도의 학교나 실업팀에 소속돼 있지 않은 선수가 대회 1년 전(지난해 4월 30일) 이전에 해당 시군에 전입한 경우 해당 시군의 선수로 인정하도록 정해져 있다. 체육계에 따르면 일부 시군은 이런 요건에 맞추기 위해 타 시도에서 코치 등으로 활동하는 선수를 미리 주민등록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선수 자격을 얻는 속칭 '선수 사오기'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 경우 해당 선수가 실제 그 지역에서 거주했는지를 확인하기 어려워 부정선수로 적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체육계 한 인사는 "아무 연고도 없는 선수를 1년 전에 해당 지역으로 주민등록을 옮겨두고 대회에 참가토록 하려면 적정한 반대급부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 아니냐?"라며 "이번 경찰 수사가 부정선수 논란을 종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천경찰서 관계자는 "도민체전 선수 명단을 달라는 공문을 시에 보내기는 했지만, 아직 내사단계라 더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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