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냉장실 비우고 냉동실 꽉꽉 채워야 '알뜰주부'

여름 전기절약 비법

원전 가동 중단과 냉방 전력 사용 증가로 전력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력 당국이 집중 수요관리와 각종 절전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절전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특히 가전제품의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 가운데 잘못 알려진 것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절약 달인되는 노하우

여름철 가정에서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전력난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전기요금도 줄일 수 있다. 여름철 대표 냉방기구인 에어컨은 전력 소모량이 큰 제품인 만큼 구입할 때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한 제품은 5등급보다 냉방효율이 60% 이상 높고, 설정 온도를 2도 높이면 14% 정도 전기 절약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벽에서 10㎝ 정도 띄우고 설치하면 전력 사용량도 줄이고 제품 수명도 길어진다.

전력 소모량이 큰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여기에 제습기를 함께 사용하면 에어컨과 비슷한 냉방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경우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과 비교해 10% 수준의 전기료만 발생한다.

대표적 대형가전인 냉장고는 주위 온도가 10℃ 올라갈 때마다 전력 소비량은 10~20%씩 상승하기 때문에 통풍에 신경 써야 한다. 벽과 10㎝ 정도 거리를 두고 제품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뒷면 방열판을 청소해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냉장실을 꽉 채우기보다 60% 정도만 채우는 것이 좋다. 반면 냉동실은 냉기가 내용물을 통해 전도되기 때문에 가득 채워주는 것이 좋다.

더운 날씨 탓에 여름철에는 세탁기 사용량도 증가한다.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물 온도 설정은 낮게 하는 것이 좋다. 세탁기를 돌릴 때 소비되는 에너지 중 90%는 물을 데우는 데 소비된다. 물이 따뜻할수록 때가 잘 빠지기는 하지만 60도 이상은 별 차이가 없다. 물 온도는 보통 30~40도가 적당하다.

정수기는 냉장고만큼 사시사철 이용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이 크다. 정수기는 차가운 물을 보관하고 있다 온수를 공급해야 하는 경우 순간적으로 끓여서 공급하는 방식이 기본 작동 원리다. 여름에는 온수를 마시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아예 온수 기능을 끄고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절전 방법이다.

◆절전 가전으로 전기요금 다이어트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은 물론이고 절전 기능을 갖춘 '절전 가전'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에어컨 Q9000'은 업계 최고 수준의 냉방 효율을 갖춘 제품이다. 불필요한 전력 소모가 없는 초절전 스마트 인버터로 자사의 정속형 스탠드형 에어컨보다 약 76% 에너지 소모를 줄였다. 또 3개의 바람문은 사용자가 상황에 맞게 개폐를 조절할 수 있어 필요 이상의 냉방으로 인한 전력 낭비를 막아준다. 사용자가 목표 전력량을 직접 설정할 수 있으며, 목표 전력량 도달 시 음성안내 및 수시 누적 전력량 확인까지 가능하다.

제습기도 에너지소비효율을 잘 살피면 전기요금을 더욱 줄일 수 있다. 코웨이의 '케어스 항바이러스 제습기'(AD-2413B)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해 전기료 부담을 낮춰 기존 3등급 제품 대비 월평균 20% 정도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코웨이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에너지 사용량을 85%까지 절감한 '한뼘 정수기'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가로 18㎝, 세로 37.5㎝로 국내 판매 중인 냉온정수기 중 가장 작아 전기 사용량도 적다. 코웨이는 크기를 줄이기 위해 저장 및 온수탱크를 없애는 대신 순간 온수 가열 시스템을 도입해 온수탱크에서 사용되던 에너지까지 절약했다.

세탁량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절전 기술이 장착된 세탁기를 사용하면 에너지 소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지멘스의 '퍼펙트 드럼 세탁기'(WM12E460SA)는 친환경 에너지 절감 기술인 베리오퍼펙트 기능이 탑재돼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스피드퍼펙트와 에코퍼펙트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스피드퍼펙트는 세탁 시간을 60% 정도 줄여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에코퍼펙트는 온수 사용량을 낮춰 에너지 소비를 20% 절감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다리미도 전기 소모량이 많은 가전제품 중 하나다. 필립스의 '에너지케어 다리미'는 옷감의 두께에 따라 사용자가 손잡이를 누르는 압력을 감지하는 '스팀 컨트롤 핸들'로 스팀 양을 자동 조절해 소비전력을 최대 30% 아낄 수 있다. 자동 전원 차단 기능도 탑재해 다림질 중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깜빡하고 전원을 켜둔 채 자리를 비운 경우에도 안심할 수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에너지효율 1등급은 기본이고 전력 대란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전기요금 절약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절전기능을 갖춘 가전제품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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