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민행복시대'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새 정부가 출발했다.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국민 기초생활질서에 꼭 필요한 일을 우선적으로 시작했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의 초석을 다지기 위하여 4대악(가정폭력'학교폭력'성폭력'불량식품) 근절을 광범위하게 진행해 가고 있다. 구호로만 되는 일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동참해야 할 중대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일정한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동안 가정폭력 문제를 가정의 문제로 인식해 신고 등을 꺼리는 행위가 상당히 공론화되어 신고가 활성화됐다. 학교폭력 문제는 학교 안의 문제로 국한하여 단편적으로 처리하던 자세에서 벗어나는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우범자에 대한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국민의 인식이 바뀌는 등 4대악 근절을 위한 국민의 전반적인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4대악의 근원적인 퇴출을 위해, 가야 할 길이 결코 만만치 않다고 볼 수 있다. 근본적으로 4대악은 개인적'사회적'환경적'심리적'유전적 요인이 종합적으로 인과 연으로 얽혀서, 상호작용하여 결과로 발생하는 것이기에 법에 호소하는 것 자체가 자칫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효와 배려보다는 이기주의와 법의 무차별적인 호소로 신뢰보다는 불신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인력과 전문성, 법 집행의 한계 요인으로 인해, 결과에 대한 부분적인 대처에 끝나버리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있다. 다문화가족이 늘어가고 핵가족 중심의 가정, 맞벌이 부부라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보면 가정의 폭력은 사회라는 문화가 만들어가는 필요악일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제안한다. 가정의 출발은 창조의 원리로 성경에서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이다. 나 자신만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하나다. 나와 가족, 그리고 공동체가, 다문화가, 사회가, 나라가 함께 행복해야 할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가 작은 일에서부터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 공중 화장실을 내 집 화장실처럼 여기는 공중도덕 지키기, 끼어들지 않고 서로 양보하는 교통문화 지키기, 같은 아파트와 동네 주민들에게 먼저 인사하기, 내가 사는 마당 쓸고 분리수거 및 공중시설 보호하고 아껴쓰기 등 내 것만 생각하는 문화에서 우리의 것이라는 생활 문화를 가져야 한다.
나보다 상대방을 높일 줄 아는 대구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기본적이고 작은 것이지만 바로 행복의 시작은 나 자신부터 시작하고 바꿔가야 할 것이다. 스스로 행복의 징검다리가 되기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시작하길 기대한다. 우리 대구가 앞장서서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
남태섭 대구서부교회 목사 dgsbnt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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