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지역 농민은 농민이 아닙니까. 지역별로 이렇게 차별해도 됩니까."
저수지의 관할 기관에 따라 농민들의 수혜도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나 해당 지역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월 12일 경주 안강 산대지의 둑이 붕괴되자 정부와 경북도는 국비 등 40억원을 지원해 신속히 보수에 들어갔다.
반면 군위 의흥면 수태지 경우 지난 4월 4일 둑 일부가 함몰되고 누수되는 것을 발견, 붕괴 일보 직전에 10만여 t의 물을 모두 방류하고 둑을 절개해 피해는 면했다.
하지만 정부나 경북도의 예산 지원은 지금껏 감감무소식이다. 이 때문에 보수는 엄두도 못 내고 모내기 등을 앞둔 농민들만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실제로 경주 산대지는 공기업인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인 반면 군위 수태지는 군위군이 관리하는 저수지여서 정부의 지원을 한 푼도 못 받고 있는 상태이다.
이 같은 사정 때문에 군위군은 수태지에 예비비 1억원을 긴급 투입, 보수를 하고 관정을 설치하는 등 수태지 물을 사용하는 농민들이 9㏊의 논에 모내기를 마칠 수 있도록 임시방편으로 조치했으나, 올 한 해 농사는 장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수태지 항구 복구비로 15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전액 군비로 감당하기에는 열악한 군 재정상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수태지 물로 농사를 짓는 의흥면 농민들은 "같은 벼농사를 지으면서도 저수지의 관할 기관에 따라 큰 차별을 받고 있다"며 "모든 저수지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거나, 아니면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저수지 보수 유지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위군에 따르면 군위 지역 저수지는 모두 380여 개로 이 중 95.3%인 소규모 저수지 362개는 군위군이, 나머지 4.7%인 대형 저수지 18개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한다. 군 관리 저수지의 경우 80% 이상이 축조된 지 30, 40년이 지나 보수가 필요하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에는 군 재정상 무리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수지의 붕괴 등을 막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군위군 관계자는 "수태지의 항구적인 복구를 위해 경북도는 물론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 예산 지원을 요청했으나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항구 복구를 위한 예산이 확보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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