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넓은 진로'직업 보장…인기 고공행진

대구공업대 항공정비과 학생들이 교내 실습실에 비치된 공군 수송기의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대구공업대 항공정비과 학생들이 교내 실습실에 비치된 공군 수송기의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이달 5일 대구공업대 항공정비과 실습실. 공군에서 35년간 항공기 정비를 한 여환수 교수가 학생들에게 군 수송기 엔진(R2800)의 제원과 성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이 비행기 엔진은 2천500마력으로 프로펠러를 돌립니다. 자동차와 달리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이에요." 교수의 한마디 한마디에 학생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푸른색 실습복 차림의 학생들 중에는 여학생도 눈에 띄었다. 여 교수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항공정비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으려면 강도 높은 커리큘럼을 소화해야 한다. 그런데도 출석부가 필요 없을 정도로 학생들이 학과 수업에 열심이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공업대가 항공정비 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비상하고 있다.

대구공업대가 올해 신설한 항공정비과는 첫해임에도 학생 모집에서 높은 지원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31명을 뽑는데 410명이 지원해 13.2대 1, 정시모집에서는 29명 선발에 40대 1의 경쟁률을 보여 대학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현재 이 학과 재학생은 75명(정원 외 포함)이다.

정상현 항공정비과 학과장은 "신입생들은 평균 고교 내신이 4등급에 대구경북 이외 지역 학생들이 70%에 이른다"며 "학생들 중에는 인문계고 내신 1등급 학생, 해외 취업을 꿈꾸는 30대 가정주부 등 분명한 목표를 가진 이들이 많아 수업 분위기가 으뜸"이라고 했다.

항공정비과는 항공'기계 분야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1학년 때는 항공 및 기계 분야 기능사 국가자격 취득, 2학년 때는 항공산업기사, 항공정비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시킨다. 육'해'공군 항공분야 기술부사관 및 기술군무원, 항공사, 항공관련 생산'조립'부품 제조업체, 조선'자동차'전자 관련 대기업 등 취업 행로가 폭넓다.

항공정비과는 현재 4대의 항공기 엔진을 공군으로부터 학생 실습용으로 대여받아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세스나기, 팬텀기 기체를 대여받아 전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공군 정비창 창장 출신 등 항공정비 분야의 풍부한 실무 경력을 갖춘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항공정비과의 미래는 더욱 밝다는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항공전자산업 육성을 공약 사항으로 강조한데다,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에 따라 2023년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글로벌 톱7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 영천에 추진되고 있는 미국 보잉사의 '항공전자장비 유지'보수'정비(MRO) 센터', 항공부품 클러스터인 '에어로 테크노밸리' 등은 대구경북이 항공산업 분야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호재로 기대된다.

항공정비과 신입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자율형사립고인 서울 세화고 출신의 김현수(20) 씨는 "항공기에 관심이 많아 관련 분야 진학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구공업대 항공정비과 신설 소식을 듣고 바로 지원했다"며 "교수님들의 현장경험이 풍부해 항공역학, 항공기체 같은 이론 수업도 현장에서 꼭 필요한 내용 위주로 가르쳐준다"고 했다.

전남 광주 첨단고등학교를 나온 신다나(20) 씨는 이 학과의 여학생 3명 중 한 명이다. 신 씨는 "미래 직업이 보장된다는 점을 보고 학과를 선택했다"며 "졸업 후에 기술부사관이나 기술군무원으로 근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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