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일부 고교 등 학력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진 대구 고교들의 대학 진학률이 대구의 타 구'군 학교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로 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11일 학교 정보 공시 사이트인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에 실린 대구 일반계 고교들의 대학 진학률을 살펴보면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진다. 여기에서 대학 진학률은 전문대를 포함한 것으로, 올해 2월 졸업생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자료 기준일이 지난 4월이기 때문에 대학 등록자를 기준으로 했다.
이에 따르면 대구에서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낮은 고교 10곳 중 7곳이 수성구 소재로 나타났다.(표 참조)
경신고는 진학 또는 취업에 속하지 않는 기타(재수, 군입대 등) 항목의 비율이 37.6%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 오성고, 대륜고, 능인고, 경북고, 정화여고, 대구여고 등 수성구 고교들이 이 안에 포함됐다.
수성구를 제외한 구'군에서는 계성고와 포산고, 사대부고가 비교적 대학 진학률이 낮은 학교로 나타났다.
반면 서구, 북구의 고교들은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 진학률이 80~9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2012학년도 기준, 대구 수성구 15개 고교의 대학 진학률은 77.6%로 전국 평균(78.93%)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구로 89.3%에 달했다.
대학 진학률이 낮다는 것이 해당 학교의 전체적인 학력이 낮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른바 명문대에 다수 학생을 보내고 있는 서울 휘문고 경우도 대학 진학률은 45%에 그치고 있다.
대구의 한 입시 관계자는 "수성구 소재 고교 학생들이 수시모집에서 목표로 한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는 게 주요 원인"이라며 "수성구 학생들이 학생부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시모집 위주로 진학 지도를 하는 학교의 행태도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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