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수능은 영어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가 합격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가산점이 주어지는 영어 B형을 무작정 선택할 게 아니라, 가산점이 없는 A형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합격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또한, 상위권 대학에 맞춰 영어 B형을 무리하게 선택할 것이 아니라 대학 선택의 눈높이를 낮출 것을 권하고 있다.
이는 본 수능(11월 7일)에 가까워갈수록 B형에서 A형으로 넘어가는 수험생이 증가함에 따라 B형에서는 상위권부터 연쇄적인 등급 하락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계기사 18면
대구 지성학원에 따르면 2013학년도 수능 영어 성적을 바탕으로 2014학년도 수능 영어 A'B형 등급 변화를 시뮬레이션했더니 지난해 기준 5등급 이하를 받은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올해 수능에서 영어 A형을 선택했을 때 더 높은 등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이때 작년 수능 영어 응시자 중 30%가 영어 A형에 응시한다고 가정했다.
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5등급 학생이 영어 B형을 선택하면 7등급이 되고, A형을 선택하면 2등급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7등급 학생이 A형을 선택하면 3~5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지난해 수능 영어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이라도 올해 영어 B형에서는 67.3%만 1등급을 받을 수 있고 나머지는 2등급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된다. 윤일현 지성학원 이사장은 "영어 B형에서 5등급이 넘는 학생은 A형으로 바꾸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A형이 17.7%였지만 본 수능에서는 30%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계열별로 수험생이 자연스럽게 구분되는 국어와 수학에서는 영어에서 만큼의 이런 B형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김장중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경원고)은 "영어 B형을 요구하는 학과'대학들이 있기 때문에 A형 선택 비율이 30%를 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주위의 눈치 때문에 B형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희망 학과'대학을 정하고 그에 맞춰 A'B형 선택의 유불리를 따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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