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빈내항~형산강 잇는 포항운하, 생태문화적 가치 중시돼야"

운하 개통 따른 미래발전 포럼 도심재생·국제 전략화도 필요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포항운하, 그 의의와 포항의 미래전략'이란 주제의 포럼이 열렸다. 포항시 제공

포항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물길로 잇는 포항운하 개통에 따른 도시의 미래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포럼이 10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지역사회연구소가 주관한 '포항운하, 그 의의와 포항의 미래전략'이란 주제의 포럼에는 학자, 기관단체 연구원, 공무원,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대환 포스코경영연구소 자문위원은 "우리나라 산업화와 경제개발 등을 이끌어 온 포항의 암세포 같은 존재가 동빈내항의 고인 썩은 물"이라고 전제하고 "포항운하의 개통은 포항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암세포를 성공적으로 적출한 대수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항시는 운하 개통을 계기로 운하의 생태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를 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구자문 한동대 교수는 '동빈내항 재개발을 중심으로 포항의 도심재개발 현황 및 발전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프랑스, 독일, 캐나다, 미국 등 도심재개발 선진 사례를 제시하며 "포항의 도시재개발 및 재정비사업은 물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요소가 강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업성과 공공성이 균형을 이루며 도시의 미래상과 광역적인 틀에 부합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이상용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포항의 발전 방향' 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포항의 발전을 위해서는 변방에 위치한 지리적 불리함과 정치적 소외를 극복해 포항이라는 도시의 존재감과 위상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스코의 세계적 네트워크와 역량을 활용하는 등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시의 국제화 전략을 마련하고, 주변 시군과 연대를 통해 동해안권 리더도시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운하 개통을 앞두고 관광객 유치 등 활용 방안과 주변 도심재생 방향 등 포항시의 미래 발전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였다"며 "포럼에서 제시된 여러 방안은 시정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운하는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잇는 길이 1.3㎞, 폭 20m, 수심 1.5m 규모로 올 연말 완공되면 물길을 따라 유람선과 곤돌라가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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