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이끌어냈다. 축구팬들이 기대한 시원스런 골이 우리 선수에 의해 터지지 않았지만 한국은 소중한 승점 3을 추가, 브라질행을 눈앞에 두게 뒀다.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이번 최종예선 A조 7차전은 경기 내내 비가 내리는 가운데 긴장감 넘치게 치러졌다.
우즈베키스탄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공격적인 흐름으로 나왔다.
이에 맞서 김신욱과 손흥민을 투톱으로 하는 4-4-2 포메이션을 채택한 한국은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며 선제골 사냥에 나섰다. 전반 17분 우즈베키스탄 이스마일로프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골키퍼 정성룡이 쳐내면서 위기를 넘긴 한국은 전반 19분 이근호가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골 기회를 잡았으나 발에 빗맞은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박종우의 긴 크로스에 이은 김신욱의 헤딩과 손흥민의 패스로 만들어진 완벽한 기회였으나 이근호의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
전반 중반에 접어들면서 짧은 패스 연결에 이은 공간 침투와 중거리 슛을 앞세운 우즈베키스탄의 공세는 더욱 날카로웠다.
한국은 그러나 전반 막바지 행운의 상대 자책골로 1대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42분 김영권이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우즈베키스탄의 쇼라크메도프가 헤딩으로 걷어낸 것이 그대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비에 젖어 미끄러워진 볼이 쇼라크메도프의 머리에 강하게 맞으면서 이날 승부를 결정하는 자책골로 연결됐다.
0대1로 뒤진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거세게 반격했고, 한국은 안정적으로 수비라인을 갖춘 후 역습으로 맞섰다.
추가골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한국의 최강희 감독은 먼저 움직였다. 후반 19분 왼쪽 날개 이근호를 빼고 이동국을 투입했다. 이동국은 투톱으로 포진했고,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이동했다.
후반 23분 한국은 아쉽게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중앙수비수 곽태휘가 헤딩슛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우즈베키스탄은 공격수 3명을 잇따라 교체 투입하며 한국의 골문을 노렸으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주어진 추가시간 3분을 넘겨 4분이 지날 때까지 한국은 상대 공세를 잘 버텨 냈다.
한국은 이날 볼 소유에서 뒤지며 상대를 압도하지 못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신욱의 고공 플레이와 이청용, 손흥민의 돌파가 몇 차례 빛을 발휘했으나 골 결정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A매치에 데뷔한 포항 스틸러스의 이명주는 공수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소 패스가 거칠었지만 그는 강한 체력을 자랑하며 공수를 연결하는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무난히 소화해 주목받았다.
한편, 이날 박종우와 김신욱은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이란과의 최종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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