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를 대표하는 사진은 그가 물레를 돌리는 초라한 모습이다. 기계문명이 빠르게 발전하고, 산업화 사회가 발돋움하는 그때 간디는 왜 문명을 거부하고 국민에게 물레 돌리기를 권장했는가? 이제야 그 뜻을 알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책상 앞에 이 세상에서 가장 잘 만든 기계라고 하는 전자시스템으로 일 처리를 하고 있다. 학생 3명 중 1명이 중독자가 되어 있을 정도로 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약도 잘 쓰면 보약이 되고, 잘 못 쓰면 독약이 된다. 인간은 자기기 만든 돈에 노예가 되어 있고, 자기가 만든 기계에 의해서 실직이 되고, 자기가 만든 무기로 죽어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3천만 대 시대를 맞았다. 벌써 고등학생 9%, 중학생 7%, 초등학생 1%가 스마트폰의 중독자가 되어 있다. 학교수업에 지장이 있어 등교 후 스마트폰을 거둬가는 학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철이나 버스를 타보면 온통 스마트폰에 정신이 없다. 심지어 길을 가면서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제2의 마약에 중독되어 있다. 심각한 사회문제다. 스마트폰 중독자가 급속도로 늘어나 이 때문인 폐해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각종 경제사범, 포르노, 성범죄, 도박, 사기, 마약 등 범죄 80%가 스마트폰과 직 '간접으로 연계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게임중독, 범죄모방, 학력저하, 사생활, 시력 감퇴, 기억력 감퇴의 부작용은 약과다. 나이가 들면 전자파에 의한 두뇌마비가 치매로 연결된다.
인터넷은 직선적이고, 쾌락적이고, 파괴적이다. 생각하고 사색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인내심이 없어진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지금 사회문제가 되는 것이다. TV, 인터넷, PC가 나오기 전 대구 중앙로에는 서점이 10개가 있었다. 지금은 한 개도 없다. 전국의 서점이 3분의 1로 줄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차나 전철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전혀 볼 수 없다. 독서인구가 스마트폰에 잠식당한 것이다.
뇌파 검사를 한 결과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뇌의 움직임이 별로 없는데 책을 읽을 때는 맹렬한 두뇌 움직임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증명되었다. 두뇌를 개발하고,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꾸준히 독서를 해야 한다. 독서는 사고력, 집중력, 상상력을 키워주고, 삶의 간접경험을 얻고, 교양을 쌓게 하고, 입시 '취직에 도움을 주고, 범죄를 줄이고, 지도력이 있게 하고, 재미가 있다. 새로운 정보와 지식은 신문 칼럼이나 사설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지난해 1만 5천600여 명이 자살했다. 부패와 범죄가 나날이 늘어나 삶의 질이 세계 108위에 있다. 이것은 물질문명은 나날이 발전했지만, 정신문화가 뒤떨어졌기 때문이다. 정신문화를 가장 쉽게, 가장 빨리 치유하는 방법은 지천으로 널려 있는 책으로 책을 읽는 방법밖에 없다. 책 속에 길이 있다.
송일호/대구독서운동협의회장·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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