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마트 탄력 휴무를" …스타디움몰 상인들 호소

"유령상가 되기 전 활성화" 대구시에 요구

대구스타디움몰 상인과 투자자 50여 명은 12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스타디움몰 활성화 대책과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의 평일 휴무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상인들은 '스타디움몰 유령상가 되기 전에 대구시는 각성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살려달라'는 머리띠를 두른 채 스타디움몰 활성화를 위한 시의 대책을 요구했다.

2011년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문을 연 대구스타디움몰은 3년 가까이 극심한 영업 부진에 시달려왔다. 개장 당시 면세점과 엔터테인먼트 시설 유치를 하겠다는 대구시의 홍보와 대형마트 입점, 대구스타디움 유동인구 등에 대한 기대로 130여 개 매장이 입주했었다. 하지만 매출 부진으로 하나둘씩 문을 닫는 매장이 늘어 5월 말 현재 3분의 1 정도만 영업을 하고 있다.

스타디움몰 영업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홈플러스의 휴일 의무휴업. 많은 시민들이 일요일에 대구스타디움을 찾지만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쇼핑몰 면적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홈플러스가 문을 닫으면 쇼핑몰로 향하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다. 이 때문에 상인들은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이 평일에 쉬게 하는 탄력휴무제를 요구하고 있다.

대구스타디움몰 상인연합회 김대진 총무는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쇼핑몰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7월부터는 대규모 어린이 놀이시설인 '피노키오'가 입점하는 등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의 탄력휴무가 더해진다면 쇼핑몰이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홈플러스의 탄력휴무와 함께 주차장과 대중교통에 관한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쇼핑몰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돼 나들이객들이 주차장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정작 쇼핑객들은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쇼핑몰 이용객들이 바깥 도로에 불법주차를 하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대구시는 대구스타디움에서 대형 행사가 열릴 때마다 쇼핑몰 주차장의 절반가량을 행사용으로 쓴다. 이 주차장의 관리비, 전기료 등은 모두 스타디움몰 상인들이 부담하고 있다.

대구스타디움몰 상인들은 "지자체는 주변에 전통시장이 없고 홈플러스의 일요일 휴무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오히려 고통을 겪고 있는 특수성을 인식하고 예외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홈플러스 탄력휴무의 경우 수성구 유통발전심의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결정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상인들과 투자자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식했기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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