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한우 갈비 맛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참숯구이로 머스크 향이 살짝 밴 한우 갈비구이는 언제나 유혹의 대상이다. 대구에는 소문난 생갈비 식당이 몇 곳 있다. 중구 동산동 국일생갈비도 그 중 하나다.
수성구 지산동에도 '국일생갈비 수성점'이 떴다. 전통의 한우 명가의 명성 그대로 맛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옮겨 와 한우 마니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일생갈비 수성점은 두산오거리와 동아스포츠센터 사이에 있다. 대로변에 있어 찾기가 수월하다. 주차장도 넉넉하다.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레스토랑처럼 깔끔하다. 홀과 주방 사이 칸막이 뒤에서 구이용 갈비를 장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탁도 좌식과 입식이 골고루 있어 편한 대로 선택하면 된다.
기본 반찬으로 명이나물에다 상추와 배추, 깻잎에다 붉은 치커리 등 정갈하고 신선한 채소가 한 쟁반 나온다. 물김치와 오이 피클, 생부추 무침, 양상추와 치커리'새싹'세발나물 등과 조합한 싱싱한 야채 위에 과일소스를 살짝 뿌렸다. 한결같이 정갈하다. 이 식당 양금석 사장은 "손님들의 젓가락이 가지 않는 음식은 상에 올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모든 반찬은 갈비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으로 준비한다"고 설명한다. 양 사장은 외식 전문가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외식산업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2008년 최우수 외식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제 갈비 맛을 볼 차례다. 참숯불(백탄)을 원료료 한 구리석쇠 직화구이다. 갈비 맛을 좋게 만들어주는 주인공이다. 대부분 마블링이 선명하고 고우면 맛이 좋은 고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우는 사육기간이 30개월이 넘어서야 제맛과 영양을 낸다. 그 이유는 고기 맛을 더 좋게 하는 '올레인산'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아무리 마블링이 보기 좋아도 덜 자란 소는 맛이 떨어진다. 안창살과 갈빗살을 적당하게 섞어 주문하면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일단 부드러운 갈비 안창살부터 숯불에 올린다. 살짝 구워서 한 점 맛보면 예술적인 맛을 낸다. 다음은 갈빗살을 맛 볼 차례다. 생갈빗살에 칼집을 살짝 넣어 부드럽게 했다. 역시 고기맛은 육즙이 살아 있어야 한다. 센 참숯불은 갈빗살의 표면을 빠르게 익혀 육즙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해 고기맛이 부드럽고 영양과 향이 살아있게 해준다. 연기도 거의 나지 않는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 강필립 FSR은 음식 맛 평가엔 전문가 수준이다. 그는 "이 집의 생갈비 맛은 다른 집과 차원이 다르다. 참숯에다 구리석쇠를 사용해 갈비를 센 불에 금방 익히기 때문에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고 평가한다.
김기동 메트라이프생명보험 세원지점 부지점장은 "갈비는 큼지막하게 썰어서 한 입 먹어야 씹으면서 육즙의 느낌을 즐길 수 있다"며 "대신동 국일갈비 본점의 맛과 똑같은 맛이다. 이제는 회사 주변에서도 맛있는 갈비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반가워한다.
이정남 FSR은 "갈빗집은 언제나 유혹의 대상이지만, 특히 퇴근 후 동료와 술 한잔 나누기엔 최적의 장소"라며 "분위기와 갈비 맛이 특별해 주말에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다"고 한다. 동행한 박은경 씨는 "평소 핏기 있는 음식은 꺼리는 편이라 갈비도 늘 바짝 구워서 먹는 편"이라며 "하지만 이 집 갈비는 살짝 익혀도 제대로 된 갈비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갈비는 입맛을 계속 유혹한다. 하지만 기분 좋은 식사를 하려면 강한 유혹을 적당한 시기에 뿌리칠 수 있어야 한다. 이 집 특유의 된장찌개 맛을 즐겨야 하기 때문이다. 강필립 FSR은 "촌 된장에 갈비뼈 국물이 우러나와 예술적인 맛을 낸다"고 강력하게 추천한다. 된장 속에 두부와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맛이 깊다. 무생채와 콩나물, 상추와 배추 등 생나물 겉절이에 밥 한 공기를 얹고 쓱쓱 비벼 만든 된장 비빔밥은 군침을 흐르게 한다. 디저트는 솔잎 효소차다. 특유의 향과 맛으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한우 안창살 2만5천원(120g)'2만1천원(100g), 한우 생갈비 2만7천원(170g)'1만3천원(100g), 한우 양념갈비 2만2천원(170g), 생고기 육회(230g) 3만3천원. 점심특선 한우 불고기 1만1천원, 한우 육개장과 갈비탕, 냉면은 각 6천원이다.
▷규모: 입식 80석, 좌식 52석. 연회석(회의실) 35석.
▷주차공간: 30대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연중무휴)
▷예약: 053)784-8880, 수성구 두산동 740.
사진'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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