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영천시민운동장 필드의 원반던지기 경기장. 경북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응지(문경 점촌중 3년)가 14일 경기를 앞두고 가볍게 몸을 풀었다.
김응지는 경북육상연맹 관계자들이 크게 주목하는 원반던지기 유망주다. 그는 지난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중부 원반던지기에서 54m71을 던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금메달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육상선수로 활동한 김응지의 소년체전 첫 메달이었다. 올 소년체전에서 그는 잘하면 동메달을 딸 것이란 평가를 받았으나 육상 관계자들의 예상을 깨고 당당히 1위를 차지, 시상대 맨 위에 섰다.
김응지는 주 종목 변경으로 성공한 선수다. 그는 육상 입문 후 포환던지기를 했으나 점촌중 육상부 유상열 코치의 권유로 지난해 이맘때 원반던지기로 주 종목을 변경했다. 유 코치는 187cm, 92kg의 뛰어난 체격에다 팔이 길며 어깨가 벌어지고, 손이 큰 그의 신체조건을 눈여겨보고 종목 변경을 권유했고 이는 주효했다.
김응지는 올 소년체전 출전 때까지 전문적인 지도를 받지 못해 지름 2.5m 원 안에서 두 바퀴 반을 돌고 던지는 원반을 반 바퀴만 돌고 던졌다. 그는 절대적인 기술 부족에도 타고난 신체조건을 잘 활용해 전국 정상에 섰다.
그를 지켜본 육상 관계자들은 "고교 진학 후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면 국가대표는 물론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김응지는 이번 대회 남중부에서 대회기록(49m02)과 경북최고기록(58m70) 경신을 노리고 있다. 대회신기록 수립은 떼어 놓은 당상으로 보이며 연습 때 60m를 던진 적도 있어 경북최고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김응지는 문경 신기초등학교 6학년 때 참가한 전국소년체전 포환던지기 경기에서 3차례 파울을 저질러 실격한 아픈 경험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실격당한 후 전국소년체전에서 꼭 입상하겠다고 이를 깨물었는데, 올해 목표를 달성했다"며 "더욱 열심히 운동해서 우리나라를 빛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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