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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정신 글로벌화" 세계 석학들 뭉쳤다

13일 구미 호텔금오산에서 열린 새마을 국제학술세미나에서 국내외 석학들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정희리더십연구원 제공
13일 구미 호텔금오산에서 열린 새마을 국제학술세미나에서 국내외 석학들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박정희리더십연구원 제공

'나눔 시대, 새마을정신 글로벌화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세미나가 13일 구미시와 영남대 주최로 구미 호텔금오산에서 열렸다.

영남대 박정희리더십연구원이 주관한 이날 세미나에는 남유진 구미시장, 노석균 영남대 총장, 최외출 박정희리더십연구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외 석학들이 새마을정신의 세계화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세미나장에는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 20여 명도 함께 자리했다.

서울대 조동성 교수는 '새마을정신 세계화의 가치와 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조 교수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새마을운동 등 한국형 성공 모델을 수없이 해외에 소개했지만, 한국 모델을 이용해 큰 성공을 이룬 국가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는 한국의 성공 모델을 다른 나라에 전파하고 이식하는 통합적인 전담조직, 즉 '세계화 플랫폼'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아울러 "한국형 발전 모델을 다른 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젊은이들을 육성, 이들을 필요로 하는 나라에 파견해 도움을 줌으로써 나눔을 실천하는 한국을 실현하자"며 가칭 '새마을클럽'이라는 세계적인 봉사조직의 출범을 제안했다.

이어 외국 석학들이 주제발표자로 나서 눈길을 모았다. 오지성 중국 남개대학 주은래연구소장이 '중국이 바라보는 한국의 새마을운동', 오고가 중국 화북전력대 정치학부 교수가 '새마을운동이 중국 신농촌 건설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형아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새마을운동과 시대적 영향의 재음미', 다카하시 아키오 일본 도쿄대 교수는 '미얀마의 농업정책사와 농촌경제의 변용'에 대해 발표했다.

오지성 소장은 중국에서 불고 있는 '신농촌 건설운동'이 한국의 새마을운동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강조해 관심을 끌었다. 오 소장은 "중국은 13억4천만 인구의 절반이 농업 인구로 신농촌 건설은 중국 현대화 건설의 중요한 분야"라며 "새마을운동은 이런 중국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농촌 기초시설 강화 ▷농촌 빈곤탈출제도 등 농민 사회사업 발전 ▷물질'정신'정치문명의 조화 ▷농업산업화 추진 ▷도농 협력발전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최외출 원장은 "원조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한국이 그동안 받은 원조를 어떻게 돌려줄 것인가가 이번 세미나의 문제의식"이라며 "한국의 압축성장 동력인 새마을운동을 배울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제언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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