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노원동에서 의류 봉제공장을 하는 김모 대표는 최근 일감이 늘고 있지만 인력이 없어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 이후 봉제 주문이 더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역에 봉제 인원이 없다. 섬유업계가 일감은 늘어나는데 근로자는 태부족"이라고 말했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섬유산업계가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통해 인력 양성에 힘쏟고 있다.
섬유패션인적자원육성위원회는 이달 11일 대구고용노동청과 섬유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력양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섬유패션인적자원육성위원회는 지역 섬유산업의 인력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지역 유일의 인력 양성 협의체다.
지역 섬유 업계를 대표하는 이들이 한자리에서 인력 양성을 심각하게 논의한 것은 현재 지역 섬유업계의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 최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지역 내 245개 섬유업체를 대상으로 인력 부족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중 104개 업체가 인력 부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에 필요한 인원은 총 346명으로 업체당 평균 3.3명의 인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특히 생산직에서 300명이 부족하다고 답해 매출과 직결되는 생산 현장으로의 인력 수급이 시급하다"고 했다.
지역 내 섬유기관은 올 1월부터 인력양성사업을 펼치고 있다.(표 참조) 섬유패션인적자원육성위원회는 우선 근본적인 원인 분석 및 대책 마련에 집중키로 하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짜는데 힘쓸 계획이다. 박호생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은 "분야별로 수요인력을 조사하는 한편 청년층이 섬유업종을 기피하는 원인을 분석,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단기적인 대책이 아닌 섬유 산업의 성장을 위한 '인력 양성'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인적자원육성위원회는 로드맵 작성을 위해 5천만원 상당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업계와 기관이 함께 비용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요인력조사와 함께 섬유산업 현장에서의 일자리 환경 개선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섬유산업에서도 시간제 일자리를 적용할 방안을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며 "또 고령화 대책과 여성친화적 일자리 만들기를 위해 근로시간을 줄이고 일자리를 나누며, 출퇴근 시간 유연화로 육아에 힘쓸 수 있게 하는 등의 대책도 이제는 업계가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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