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SSCP 대표와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 그리고 김기홍 노브랜드 회장과 박효상 갑을오토텍·동국실업 대표가 조세피난처에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확인됐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13일 관련자료 확인절차를 거쳐 이들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오정현 SSCP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2006년 사이에 버진아일랜드에 3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 대표는 부도 처리에 앞서 3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운영한 사실이 확인돼 회사자금이 페이퍼컴퍼니로 이전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은 2008년2월 '에보니골드 매니지먼트'란 유령회사를 아들 김창헌씨 등과 함께 세웠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해외 사업을 하다 보니 그런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해서 투자를 한 회사쪽 사람의 제안으로 만들기는 했지만 거래는 전혀 하지 않았다"며 "아들이 주주로 등재된 것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김기홍 노브랜드 회장 역시 2003~2009년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채널제도 저지섬에 페이퍼컴퍼니 4곳을 설립했다.
노브랜드 측은 "페이퍼컴퍼니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사업상 필요에 의해 설립했을 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갑을그룹의 고(故) 박재을 회장의 차남인 박효상 갑을오토텍 대표는 2007년 11월에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
갑을오토텍측은 "오래전에 설립된 것으로 이미 사용하지 않고 폐기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뉴스타파 측은 ICIJ 데이터에 따르면 박 대표는 5년 전에도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유광준기자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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