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1,900선이 무너졌다. 그동안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공급정책 혜택을 누리던 신흥국시장 주식, 통화, 채권 가격이 미국의 출구 전략 언급으로 트리플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 연준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 완화로 공급한 추가 유동성은 12조달러(약 1경3천600조원)가 넘는다. 천문학적인 자금의 상당 부분이 신흥국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 자산 가격을 올려놓은 상태다. 유동성 파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을 매도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펀드정보업체 분석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65억달러가 신흥국펀드에서 유출됐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 인출 사태다. 신흥국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시작되면서 유동성이 풍부해 현금인출기나 다름없는 한국증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주식을 우선적으로 유동화하면서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양적완화 조기 축소가 당장은 악재이지만 길게 보면 경기 흐름이 양호하다는 방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국내 증시의 12개월 이후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이고 자산가치 대비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여서 저평가 상태임은 분명해 보인다. 다음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출구전략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여 시장 진입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김윤하 신한금융투자 대구서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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