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로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도 그만큼 늘어나는 계절이다. 자외선은 생각보다 훨씬 피부에 치명적이다. 피부가 갑자기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탄력을 유지시켜 주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섬유가 파괴되어 피부 처짐과 주름이 생기면서 노화가 촉진되고 피부세포가 손상되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자외선은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켜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의 색소질환을 짙게 만들 뿐 아니라 피부 톤을 전체적으로 칙칙하고 어둡게 만든다. 따라서 자외선차단제는 계절과 시간, 장소에 상관없이 사용해야 하는 필수 아이템. 특히 갑자기 햇빛이 강렬해지는 봄철엔 각별히 신경 써서 꼼꼼히 발라줘야 한다.
◆선크림 고르기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때 SPF 수치만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SPF(Sun protection Factor) 수치는 UVB 차단지수이기 때문에 UVA도 함께 차단할 수 있는 PA가 함께 표기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PA 지수는 +, ++, +++ 등으로 표기되며 강도에 따라 1~8등급으로 나뉘고, +가 많을수록 차단지수가 높은 것을 의미. +는 2배, ++ 4배, +++ 8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SPF 50에 육박한 제품들을 선호하는데, 이는 SPF 지수가 높으면 자외선이 더 잘 차단된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연구결과에 따르면 SPF 15가 넘어가면 이미 자외선 차단이 95% 이상 이루어진 상태고 SPF가 30이면 98% 이상 차단된다고 한다. 반면 SPF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력으로 인해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은 꽤나 크기 때문에 SPF 30 정도의 제품을 2, 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주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예민하고 민감한 피부일수록 자외선 차단제 선택 시 순한 저자극의 제품을 사용하기를 권한다. 최근엔 민감한 피부를 위한 저자극의 오일프리, 무인공향, 무인공색소 파라아미노벤조산(PABA) 성분 등을 넣지 않은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목에 발라보거나, 샘플을 써보고 트러블이 없는지 확인하고, 피부과 테스트를 거친 인증된 제품인지 알아본 뒤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건성 피부인 경우에는 보습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어떻게 사용할까
자외선 차단제는 바를 때에는 스킨과 로션을 충분히 흡수시킨 후에 소량씩 두드려 주면서 여러 번 두껍게 발라야 효과적이다. 문질러 바르면 차단 성분의 화학적 특성 때문에 피부에 잘 발리지 않아 효과가 떨어지는 까닭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제의 유통기한은 보통 개봉 전 2, 3년, 개봉 후 1년 정도이므로 가능한 유통기간을 지켜 사용하고 사용 시에도 뚜껑을 확실히 닫고 시원한 곳에 둬야 하는 것도 잊지 말자.
자외선 차단 효과와 함께 촉촉하고 산뜻한 수분 베이스의 제품들로 고른다. 지성이나 복합성 피부는 번들거림에 대한 걱정으로 자외선 차단제 사용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가벼운 수분 베이스의 오일프리 제품을 선택하면 끈적임 없이 피부에 빠르게 흡수되면서도 촉촉하고 산뜻하게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다양한 선크림의 종류
자외선차단제 종류에는 크림, 젤, 로션, 스틱, 스프레이, 파우더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크림형 선크림은 가장 일반적이고 안정적인 형태다. 예전에는 남녀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남녀에 따라 나눈 제품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남녀의 피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선 블록 또한 구분해 놓은 것이다.
로션타입은 깔끔한 느낌으로 넓은 부위에 펴 바르기 쉽고 크림타입보다 덜 번들거리므로 평상시나 레저 활동 시 많이 사용된다. 선밤 선크림은 스펀지를 이용하여 얇게 바르는 제품으로 크림형 자외선 차단제의 답답하고 무거운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 여성 화장품 라인에서는 파우더형 선 블록을 많이 출시했는데 번들거리게 바르는 것이 아닌 땀이나 유분을 잡아주는 기능을 더해서 피부의 보송함을 유지시켜준다.
스프레이 타입은 말 그대로 뿌리는 타입으로 끈적임 없이 스며들어 번들거리지 않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스포츠를 즐길 때나 운전 시 사용하거나 한 번 발라준 후 다시 덧발라줄 때 사용하면 좋다.
스틱타입은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피지, 땀을 손수건이나 오일 컨트롤 페이퍼로 눌러 제거한 뒤 눈밑, 볼, 턱 등의 부위에 덧바르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이중으로 보호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스틱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는 손으로 펴 바르기 어려운 상황일 때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휴대하기 간편해 더욱 좋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기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스틱형을 추천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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