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350호 홈런은 만루포…삼성 4연승 질주

최다홈런 양준혁에 1개 차 추격

사진-삼성 이승엽이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서 5회초 만루 홈런을 치고 홈을 밟은 뒤 팀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진-삼성 이승엽이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서 5회초 만루 홈런을 치고 홈을 밟은 뒤 팀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역대 두 번째로 350홈런 고지를 밟았다.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서 5회초 만루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이로써 최다 홈런 기록(351홈런)을 가진 양준혁 SBS 해설위원에 이어 두 번째로 35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고, 앞으로 2개의 홈런을 더 때려내면 새로운 홈런 역사를 쓰게 된다.

이승엽은 이날 2대4로 끌려가던 5회초 시즌 5호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연결하며 전세를 뒤집었고, 다시 6대6이던 8회초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배영섭을 불러들여 결승점도 올렸다.

삼성은 이승엽과 8회 투런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은 채태인의 활약 등을 앞세워 NC를 14대6으로 눌렀다. 삼성은 NC전 전승(6승)을 이어갔고, 동시에 4연승을 질주하며 2위 넥센을 2경기차로 밀어냈다.

7경기 만에 손맛을 본 이승엽은 이날 6타점을 쓸어담으며 부진탈출을 예고했다.

이승엽은 앞선 5경기서 23타수 2안타로 극도의 부진했고, 급기야 8일 대구 두산전에서는 만루 작전의 먹잇감이 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날 두산은 1대1로 맞선 9회말 1사 3루에서 배영섭과 김상수를 연이어 고의 4구로 내보낸 뒤 이승엽을 상대로 만루작전을 펼쳤다. 이승엽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두산 벤치의 작전은 성공했다.

앞선 여러 차례 경기서 삼성은 득점권에 주자를 둔 채 타석에 들어섰던 이승엽이 범타로 물러나는 일이 많아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그러나 나흘간의 휴식은 이승엽에겐 재충전의 시간이 됐다.

이날 앞선 두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던 이승엽은 팀이 2대4로 끌려가던 5회초 만루서 타석에 들어서 NC 선발투수 찰리의 4구째를 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달 2일 롯데전 이후 7경기 만의 홈런이었다.

이승엽이 만루 홈런을 터뜨린 것은 개인통산 9번째며 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 이후 3천645일 만이다.

삼성은 이승엽의 만루 홈런으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NC의 추격에 혼쭐이 났고 경기 후반에서야 승부를 결정지었다. 6대4로 앞선 5회말 모창민의 적시타로 1점차로 쫓긴 삼성은 6회말 선발투수 윤성환을 이어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이 지석훈에게 솔로포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8회초 선두타자 배영섭의 2루타와 박한이의 행운의 번트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서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앞서간 뒤 채태인이 NC 이승호의 공을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초 5점을 더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 선발진 중 가장 안정적인 공을 던지던 윤성환은 이날 5이닝 11피안타 1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차우찬이 승리를 가져가며 시즌 6승(2패)째를 챙겼다.

톱타자 배영섭은 6타석 3타수 3안타 3사사구(2타점)로 100% 출루했고 채태인도 6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잠실에서는 LG가 넥센에 4대3 승리를 거두며 넥센을 5연패 수렁에 빠뜨렸고, 롯데는 사직에서 한화를 9대5로 눌렀다. SK와 KIA의 광주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