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학교폭력 모바일까지 침투…'카따' 대책 세워야

스마트폰용 앱, 카카오톡의 국내가입자가 무려 8천만 명, 카카오스토리는 3천500만 명에 이르면서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 학교폭력이 청소년들 사이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 스마트폰이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답은 70%에 이를정도로 모바일 왕따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은 여러 명이 대화방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이용이 늘고 있으며, 이러한 카카오톡의 장점이 학교폭력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경찰 등 학교폭력 관련 기관에는 '카카오톡왕따' 일명 '카따'를 당했다는 신고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카카오톡 왕따의 가해 학생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며, 심지어 죄가 되는지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언어폭력은 물리적인 폭력 못지않게 피해 학생들에게는 심각한 고통을 안겨주며 가해학생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피해학생에게 연락할 수 있다. 모바일상의 괴롭힘은 학교 밖, 심지어 전학을 가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피해학생들은 숨을 곳조차 찾기 어렵다.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지만, 피해를 당할 경우 화면을 캡처하는 등 피해사실을 확보하여 부모님, 선생님, 학교폭력신고전화(117)등에 연락하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주현(대구동부경찰서 청소년계 학교폭력전담경찰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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