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日·獨 지자체, 일찍부터 지역 교육 멘토로

교육에서 지역 사회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학교 밖 체험 활동 활성화를 넘어 이제는 지역 사회가 학교와 함께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특히 진로 교육과 인성 교육 분야에서 학교 자체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지역 사회가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에 따라 교육의 성과가 판이하게 달라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선진국들 경우 이미 진로 교육이나 인성 교육 측면에서 지역 사회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독일에서는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진로에 대한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최소 3가지 직업 활동을 체험하게 하고 있다. 미국도 'Work-Based learning' 프로그램을 통해 기능과 기술에 대한 관심 분야를 체험하게 한다. 기업체의 근로자들이 멘토가 역할을 맡아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식이다.

일본 경우는 지역의 물적'인적 인프라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지역의 소매점과 기업에서 직업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학생의 진로보다는 직업의 의미와 지역 사회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인성 교육 차원의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에서도 구청을 비롯한 기초자치단체가 교육지원청, 학교와 손을 맞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를 비롯한 지역 내 시설을 활용해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교류하며 학교 교육을 지원하는 형태도 점차 생기고 있다. 수성구청 경우 학교 자체의 힘으로는 부족한 동아리'봉사'진로 활동을 돕기 위해 창의적체험활동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아이들은 지역에서 키운다'는 일본 고베의 슬로건은 더 이상 생소해하거나 부러워할 일이 아니다. 지역의 학생들이 올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는 모습이 글로벌 경쟁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다.

김기영 (사)지식플러스 교육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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