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산업이 대구 지역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업체들의 규모가 영세해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 여력이 부족하고 내수 비중이 높아 글로벌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세업체 비중 증가, 재무 안정성 악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환경변화와 성장전략'에 따르면 대구지역 제조업 생산(2011년 부가가치액 기준)에서 자동차부품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6%로 가장 높았다. 경북은 전자통신(47.5%), 철강(17.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4.6%)을 차지했다.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에서 종업원 10인 미만 영세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42%에서 2011년 46%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반해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주도적으로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 비중은 9.7%로 전국 평균 12.2%를 밑돌고 있다.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03~2007년 연평균 12.6%에서 2008~2011년 연평균 13.3%로 상승했다. 하지만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03~2007년 연평균 4.3%에서 2008~2011년 연평균 3.4%로 떨어졌다. 이는 지역 제조업 평균(9.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지역 주요 산업 중에서도 가장 낮다. 2008~2011년 1차금속은 11.6%, 기계장비는 6.9%, 전자통신은 6.2%, 섬유는 5.4%, 금속가공은 3.6%의 연평균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부채비율은 2010년 146.1%에서 2011년에는 지역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74.5%)의 두배에 달하는 151.9%까지 높아졌다.
◆환경 변화 대처 능력도 미흡
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타 지역에 비해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기준 지역 자동차부품산업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87.3%로 전국 평균(78.9%)보다 높았고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2.7%로 전국 평균(21.1%)보다 낮았다. 특히 수출 대상국을 보면 현대·기아차가 현지 생산하는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이 70.2%로 전국 평균 54.9%를 훨씬 웃돌았다. 이는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이 완성차업체에 의존해 수출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한·미, 한·EU FTA가 발효됐지만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수출 증대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미 수출액은 2011년 7억7천900만달러에서 지난해 7억6천600만달러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EU 수출액은 1억8천100만달러에서 1억9천400만달러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구개발 투자 여력이 부족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필수요소인 기술 경쟁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대구경북과 경남지역 134개 자동차부품회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기술경쟁력은 100으로 타 지역(106.1)보다 낮았다.
◆지자체 중심의 컨트롤타워 구축 필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본부는 지자체가 나서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전략 수립,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중앙정부와의 협력 창구 개설 등의 작업을 통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대구경북본부는 한·미, 한·EU FTA 발효에 따른 수출 확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자체에 해외 공동마케팅센터를 설치·운용하고 수출지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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