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눈앞에 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꼭 10년 만에 잠자리채 부대를 야구장에 불러 모으고 있다. 관계기사 26면
이승엽이 15일 양준혁 해설위원이 보유한 개인 통산 최다홈런 기록(351호)과 어깨를 나란히 하자 이튿날 마산구장엔 새로운 역사를 작성하게 될 홈런공을 잡으려 드문드문 잠자리채가 등장했다.
그러나 이날 이승엽은 신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큰 탓인지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승엽의 352호 홈런은 이번 주 삼성 경기가 있는 인천 문학구장(18~20일)과 대구시민야구장(21~23일)에서 터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10년 전인 2003년 한 시즌 최다홈런인 56호 홈런을 앞두고 대구시민야구장 외야에 수많은 잠자리채 부대를 불러 모은 적이 있다. 당시 홈런공은 외야의 잠자리채 속 대신 삼성 구단의 협력 업체 직원 2명의 손에 들어갔다. 그들은 그 공을 구단에 전달했고, 구단은 2명 모두에게 56호 홈런을 상징해 금 56냥(당시 2천800만원 상당)을 각각 선물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승엽이 신기록을 세울 경우에 대비, 그가 타석에 설 때마다 따로 표시된 공을 쓰기로 했다.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면 심판은 다른 주머니에 담은 공을 투수에게 건넨다. 이는 홈런 신기록 공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치다. 이승엽이 한 시즌 최다이자 아시아신기록인 56호 홈런을 앞둔 2003년에도 따로 표시된 공이 사용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전과 같은 요란스런 이벤트는 없을 예정이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데다 이승엽이 홈런을 칠 때마다 새로운 역사가 쓰이기 때문이다.
15일 이승엽이 351호 홈런을 쏘아 올리자 삼성은 다음 날 예상되는 352호 홈런공을 회수하려 마산구장에 직원을 급파했지만, 돈다발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이미 이승엽이 지난해 한'일 통산 50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국내 타자 중 아무로 밟지 않은 길을 걸었고, 그때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치른 점을 감안한 것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352호 홈런공을 관중이 잡으면 그를 설득해 기념품 등과 맞바꿀 예정이지만 큰 선물을 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삼성은 최다홈런 기록이 완성되고, 이승엽이 은퇴할 때 최다홈런의 가치를 되짚어볼 계획이다.
다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승엽이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하면 대회요강 표창규정에 따라 KBO 기록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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