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약령시 또 하나의 명물 '한방놀이터'

중구 '한방체험관' 조성 1층선 재밌는 한방 강의

내년 2월 대구 중구 약령시에 위치한 구 이해영정형외과 건물이 한방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
내년 2월 대구 중구 약령시에 위치한 구 이해영정형외과 건물이 한방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에코한방(韓方) 웰빙체험관\'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조감도·에코한방웰빙체험관 외부
조감도·에코한방웰빙체험관 외부'내부 조감도. 대구 중구청 제공

대구 중구청은 약령시에 모두 25억원을 들여 2층 규모의 '에코한방(韓方) 웰빙체험관'(이하 한방체험관)을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내년 2월 모습을 드러내는 체험관은 '약령시한의약박물관'과 함께 대구 약령시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의약박물관이 '한의학 백과사전'이라면, 한방체험관은 한방의 우수성을 몸으로 체험하고 느끼는 '한방 놀이터'이다.

대구 약령시는 한의학이 주된 치료법이었던 과거에는 약재상들과 한약재를 사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오는 사람들로 늘 문전성시를 이뤘었다. 하지만 현대의 약령시는 한약재를 사려는 특정 수요층들만 간간이 발걸음을 옮기는 특화된 시장으로 바뀌었다. 중구청은 한방체험관을 통해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한의학의 이미지를 벗고 한의학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계획이다.

한방체험관은 1층 기획전시실과 약초다방, 2층 한방체험실로 이뤄진다. 1층 기획전시실은 여행'건강'미용'육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방의 역할과 관련 약초를 소개하는 전시실과 강의실로 이용될 계획이다. 또 한약재 썰기 체험, 약첩 싸기 체험과 같은 한약재를 재료로 하는 한방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약초다방에서는 체질에 맞는 맞춤 한방차와 약선 음식을 직접 만들거나 맛볼 수 있다.

2층 한방체험실은 어린이, 중'장년층, 노년층 등 연령별로 필요한 한약재, 한방 치료법, 약선 요리 등 생활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한방건강요법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약초들로 꾸며진 정원, 체질에 맞는 약초를 이용한 향기 치료, 한방족탕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체험 위주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될 한방체험관은 기존의 한의약박물관과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지 않아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009년 기존의 한의약박물관에 27억원을 들여 한방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만들었다. 한의약박물관 2층에는 직접 재배하는 약초들로 꾸며진 '약초꽃동산'과 '한방문화체험실'을 조성했다. 한방문화체험실에서는 한방족탕체험, 한약재를 이용한 비누'미스트'립밤 등 한방 화장품 만들기, 향첩만들기, 전통의원'의녀복 입어보기 등을 할 수 있다. 3층 전통문화교육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한방약차교실, 한약재를 이용한 공예교실, 약선요리교실 등을 열고 있다. 대부분 한방체험관에서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중복되는 것들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아직은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짜여 있지 않은 상태로 체험관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2009년 만든 한의약박물관과 차별성을 강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추가 구상할 것"이라며 "교육 위주의 박물관과 달리 체험관은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의약박물관 수탁기관인 약령시보존위원회 관계자는 "체험관이 박물관에 이어 약령시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약령시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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