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소르그스키·차이코프스키 러시아 거장의 '클래식 향연'

28일 대구시향 기획 공연 '민둥산… ''교향곡 제5번' 연주

▲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무더운 여름밤을 달래줄 시원한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19세기 동시대를 살았던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 무소르그스키와 차이코프스키, 하지만 서로 다른 음악을 추구했던 이들의 작품을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기획연주회 '드라마틱 클래식, 러시아'가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첫 무대는 미국 작곡가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로 조용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로 막을 올린 뒤 본격적인 러시아 클래식이 펼쳐진다. 이어지는 곡은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 중 한 사람으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보였던 무소르그스키의 교향시 '민둥산의 하룻밤'. 무더위를 식히는 납량 특집처럼 클래식 음악에도 무시무시한 요괴와 마녀가 등장하는 특이한 작품이 있는데 바로 교향시 '민둥산의 하룻밤'이다. 현악기와 관악기의 휘몰아치는 연주로 긴장감 넘치게 시작되는 이 곡은 대담하고 극적인 진행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이날 연주할 교향시 '민둥산의 하룻밤'은 무소르그스키 사후 관현악의 대가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새롭게 편곡한 버전이다. 무소르그스키는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수차례 편곡을 했지만 원본 자체는 피아노 스케치에 불과했고 결국 그는 세 종류의 판본만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후 원곡의 가장 뛰어난 부분들만 뽑아내 다시 구성한 뒤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까지 더해 오늘날 교향시 '민둥산의 하룻밤'을 만들어낸 이는 림스키-코르사코프라고 할 수 있다.

공연 후반부에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여섯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 제5번'이 연주된다. 무소르그스키와 달리 차이코프스키는 독일 낭만주의에 영향을 받은 음악들을 주로 작곡했다. 광활하고 화려한 슬라브적인 정서는 차이코프스키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지만, 이 같은 러시아 특유의 감성을 그는 독일 낭만주의 안에서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차이코프키의 교향곡은 러시아 민족주의적인 면모를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본질적으로는 낭만주의 전통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곡은 마치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하듯 통곡하고 있어서 매우 강렬하다. 여기에 내적으로 침잠하는 철학적 깊이가 느껴지고, 애절하면서도 달콤한 선율은 무척 세련됐다. 또 구성의 교묘함, 관현악의 현란한 묘기와 화려한 음색 등은 이 곡의 가치를 더한다. 일반 1만, 학생 5천원. 053)606-6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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