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학생 2명 소설가·시인으로 등단 계명대 문창과 '겹경사'

장대규씨 현대문학 신인상 단편소설 '돌아온 엄마에게'

▲계명대 문예창작학과가 겹경사를 맞았다. 현대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장대규 씨(오른쪽)와 시와 세계 신인상을 받은 조진리 씨.
▲계명대 문예창작학과가 겹경사를 맞았다. 현대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장대규 씨(오른쪽)와 시와 세계 신인상을 받은 조진리 씨.

# 조진리씨 '시와시계' 수상…새로운 모더니즘 작품 평가

'약관(弱冠)의 나이에 기성문단에 등단한 두 새싹!'

계명대 문예창작학과에 경사가 겹쳤다. 장대규(21·3학년) 씨와 조진리(21·4학년) 씨. 둘은 늦게 등단하고(주로 30세 이후), 장로(長老)화되고 있는 문단의 최근 추세에 신선한 돌을 던졌다. 장 씨는 단편소설'돌아온 엄마에게'로 '현대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했으며, 조 씨는 '그런 거 있잖아'등 5편의 시로 '시와 세계' 신인상으로 이름을 빛냈다.

장 씨의 문단 데뷔는 우연적 필연처럼 흥미로웠다. 그는 지난해 2학년 2학기 학과 행사로 열린 단편소설 쓰기에 1등 상품인 문화상품권을 받기 위해, 4일간 밤을 꼬박 새며 '돌아온 엄마에게'라는 작품을 냈다. 학과 행사에서 1등을 차지한 이 작품에 대해 교수·선배·동기들은 '다른 문학제에도 도전해보라'라는 추천을 받았고, 장 씨는 이런 격려에 힘입어 당당하게 현대문학 신인상에 도전했다. 결국 문화상품권뿐 아니라 '현대문학' 신인상이라는 생애 최고의 선물까지 안겨주게 된 것.

'돌아온 엄마에게'는 작품 자체가 파격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어느 날, 엄마가 가출을 하는데 어머니의 존재는 없지만 양손만이 남아 집안의 모든 일을 척척 도와준다. 아빠와 두 자녀(7세, 5세)는 엄마의 존재를 대신해 남은 두 손이 집안 일을 다해주는 모습에 아무렇지 않게 생활한다. 엄마의 존재는 양 손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구미 현일고교를 졸업한 장 씨는 "너무 일찍 등단하게 돼, 얼떨떨하지만 앞으로 소설가로 이름을 떨치겠다"고 말했다. '현대문학' 심사위원들은 장 씨의 이 소설에 대해 가족서사 변용의 새로움을 전달하는 충격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시인으로 등단하게 된 조진리 씨는 '시와 세계'라는 잡지에 새로운 모더니즘적 시로 도전해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조 씨의 당선작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타인을 보고, 타인을 보면서 느낀 부분을 본인에게서 찾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조 씨는 "남을 잘 모르지만, 남을 보며 나를 통해 알 수 있는 부분을 파고들고자 노력했다"며 "시는 족쇄의 깊은 곳부터 바깥까지 보여주는 힘이 있다. 어려운 시에서 벗어나 나와 당신들을 찌르는 시를 쓰겠다"고 말했다. '시와 세계' 심사위원들은 최근 우리 시들이 저지르는 폐단에서 벗어나 새롭고 솔직하며 대담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장 씨의 작품은 현대문학 6월호, 조 씨의 작품은 '시와 세계' 여름호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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